'文 대통령의 취임 1호 민원' 여야 한 목소리...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선박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 직속의 국가해양위원회를 신설, 해양 수산 정책을 범정부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하겠다"며 이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사진=권희진 기자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해양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불분명하다"며 "주무부처인 해수부가 대통령직속해양위원회를 만들어 해양 정책을 총괄하고 해피아 등 산적해 있는 적폐를 극복할 의향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질문에 김 후보자는 이 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에 대한 선박 추가 투입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3월 31일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으며 사고 이후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2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은 실종된 상태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와 관련한 질문 공세를 펼치며 조속한 진상조사와 수색 재개를 촉구했다.

이개호 위원장 직무대리는 "현재 선박 1대가 수색을 하고 있는데 조기에 수색을 위해서는 수색 선박이 3척이 필요하다"면서 "2척이 더 필요한 사항인데 추가 투입할 수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해수부 예산이 될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관계부처와 협조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요청하고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대통령의 취임 1호 민원인 만큼 즉각 수사를 재개하길 바란다"며 "한국 선급, 관계기관의 직무 불찰에서 야기된 측면이 농후한 만큼 철저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스텔라 데이지호 문제가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가장 우선적으로 사고조치에 대해 선사가 즉시 보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시간을 끌어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와 수색재개 요구와 관련해서는 "그렇게 하겠다"며 "(수색 선박 추가 투입은) 해수부의 안전 예산이 될지 모르겠으나 관계부처와 협조해 적극 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자는 이 밖에도 축소된 해수부 예산 및 인력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김 후보자는 "육지 위주의 예산과 조직에서 해양국가로 변화할 시기에 나라의 큰틀을 다시 짜주길 부탁한다"는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의 질의에 "해양 주권을 지키려면 예산과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며 "장관으로 취임하면 해양·수산 분야 투자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해수부 예산은 10년 전 예산 비중으로는 현재 예산이 5조6000억원은 돼야 한다. 부처가 부활하는 과정에서 해양·수산 분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뼈를 깎는 각오로 위기에 처한 산업이 부활할 수 있게 가장 먼저 공무원 사기를 높이고 조직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산물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수산업을 고부가가치 식품산업화하는 동시에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아울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에도 적극 협력하는 한편 연안여객선 안전대책, 다중이용선박 안전대책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등 세월호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중국 어선 불법어업과 관련해서는 "중국어선 불법어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과 중국당국과의 공조를 병행해 나가고 해양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우리의 경제영토를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영춘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초반 정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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