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박정희-김 수, 2세 박근혜-김현웅의 특별한 인연 눈길

지난 18일 본지가 '새 법무장관 김현웅 서울고검장 유력' 이라는 예측 기사의 예상대로 21일 청와대는 김현웅 검사장을 새 법무부장관 내정을 발표했다.

▲ 새 법무부장관에 내정된 김현웅 서울고검장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신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법무부 장관에 김현웅 현 서울고검장을 내정하셨다. 김현웅 내정자는 광주지검장과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 등 법무부와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해 법무 행정과 검찰 업무에 뛰어난 전문성과 식견을 갖췄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어서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법 질서를 확립하는데 적임자다."고 밝혔다.

제64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김현웅 서울고검장(56·사법연수원 16기)은 특수수사·기획·법무행정 등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 내정자는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검찰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는 광주지검 특수부장으로 있던 2001년 김대중 정부가 추진하던 교육정보화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전남도교육감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에는 법조계의 금품수수 비리를 파헤쳐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 검사, 경찰 총경 등을 잇달아 구속해 주목받았다.

올해 2월 서울고검장에 임명되기 전(2013년 12월~2015년 2월)에는 법무차관을 역임하면서 황교안 국무총리(당시 법무장관)와 14개월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김 내정자의 부친은 판사 출신인 김수 전 의원이다. 당시 호남 지역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난 1979년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전남 고흥·보성 지역구에서 옥중 당선되었다. 김 전 의원은 선거운동 와중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는데 당선 후 박정희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공화당에 입당해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2세인 박근혜 대통령과 김 내정자의 이런 간접적인 인연은 김 내정자가 호남 출신임에도 여권에서 비교적 부담 없는 인물로 받아들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이명박 정부 이래 호남 출신 법무장관은 이귀남 전 장관(64·12기)에 이어 김 내정자가 두 번째다. 검찰총장·대검차장·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요직에 영남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점을 고려한 지역 안배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역 고검장이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것은 김영삼 정부 임기 말 법무장관을 지낸 김종구(74) 전 서울고검장(1997년 8월∼199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김현웅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법무부 장관 임명장을 받게 되면 박근혜 정부에서 발탁된 다섯 번째 호남 출신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현 정부 들어서 호남 출신 장관은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전남 완도), 진영 전 보건복지부(전북 고창), 김관진 전 국방부(전북 전주), 이기권 현 고용노동부(전남 함평) 등 네 명이다.

현 정부 호남 출신 현직 장관은 김내정자와 이기권 장관 등 두 명 뿐이다.

김 내정자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광주제일고 시절에는 복싱 도장을 다닐 정도로 운동 능력도 뛰어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는 친한 고교 동기동창이다.

이상미(54)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대검 검찰연구관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광주지방검찰청 특수부장검사 ▲대검 공판송무과장 ▲법무부 법무심의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법무부 감찰기획관 ▲인천지검 1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춘천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 ▲서울고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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