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정의당 노회찬 의원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경찰은 23일 오전 9시 38분경 정의당 노회찬 의원(61)이 자신의 남산타운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이 가족에게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을 수사 중인 특검은 김 씨 측이 노 원내대표 측에 총 5000만 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은 노 원내대표 경기고 동창인 도모(61) 변호사가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졸업한 지 30년 동안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서 지난 10년간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면서도 “총선이 있던 2016년에는 전혀 교류가 없는데…돈을 줬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었다.

[정의당이 공개한 유서 전문]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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