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로 급상승...청와대 당혹, 유승민계 등장 여권 세력판도 재편

[한국농어촌방송=김병수기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의원들의 ‘찍어내기’로 원내대표를 사퇴했지만 역설적으로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여권 차기 대선지지도 1위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쳐)

청와대와 여권은 민심의 역류에 당혹한 기색이고 정가에서는 유승민계 등장을 기정사실로 보고 여권 세력판도 변화, 나아가 유승민발 정계재편까지의 후폭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8일 하루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는 지지율이 19.2%로 18.8%를 기록한 김무성 대표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공개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5.4%로 여권 내 대선주자 중 4위였다. 이후 15일만에 지지율이 13.8%포인트 급등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사퇴권고 결과에 따라 즉시 사퇴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배신의 정치”라고 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퇴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비판하며 "법과 원칙, 정의의 가치를 지키려고 했다"고 말해 박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섰다.

유 전 원내대표는 대구ㆍ경북(TK) 지역과 30, 40대 연령층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TK(26.3%)와 대전ㆍ세종ㆍ충청(23.9%), 광주ㆍ전라(27.7%)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30.7%), 30대(28.8%)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김무성 대표(40대 13.1%, 30대 4.8%)와 큰 격차를 형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로 대상을 한정하면 김 대표의 지지율이 38.7%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11.4%)이고, 유 전 원내대표는 10.1%로 3위를 기록했다.

정치성향 별로 보면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25.3%, 29.4%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8.6%로 김 대표(35.5%)에 크게 뒤졌다.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 대표는 지지율이 6월 조사 대비 1.4%포인트 빠지면서 18.8%로 2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6.0%(3위), 김문수 전 경기지사 5.3%(4위),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4.4%(5위), 원희룡 제주지사 4.3%(6위), 홍준표 경남지사 2.6%(7위), 남경필 경기지사 1.9%(8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8일과 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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