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곤충을 활용한 치유농업육성사업’ 시범 추진 결과 발표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독거노인 10명 중 8명은 반려곤충을 통해 우울감을 감소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귀뚜라미의 생활사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라승용 청장)은 곤충을 활용한 치유농업육성사업을 시범 추진한 결과 아동과 노인의 우울감은 줄고 정서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5년 왕귀뚜라미 기르기가 노인의 우울증과 인지기능 개선을 통한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정신심리 검사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이를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치유농업육성사업은 식물‧동물‧곤충 등 농업의 치유기능을 상품화해 농업인의 소득원을 개발하고 국민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경기 시흥과 경북 예천에서 각각 135명, 620명을 대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경기 시흥의 치유농업육성사업장에서는 장수풍뎅이, 쌍별귀뚜라미, 호랑나비 등을 이용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을 사전과 사후에 비교했다. 아이들의 정서안정감은 정용각의 긍정과 부정의 정서 질문지를, 독거노인들의 우울감은 조맹제 등의 표준화한 척도 질문지를 사용 분석했다.

그 결과 아동들의 경우 정서 안정이 23.9% 향상됐으며, 독거노인들의 우울감은 81.4%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경북 예천의 치유농업육성사업장에서는 귀뚜라미 키우기와 울음소리 듣기로 생명의 소중함과 자아존중감을 키우고 정서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안동진명학교와 은풍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곤충을 감각적 체험 및 미술치료를 병행하여 치유체험을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소중함을 이해하려는 의욕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섭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 팀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곤충 치유농업과 관련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또한 지역 장애인학교와 함께 청년층 장애인을 위한 치유농업 직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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