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거실(20m2)에 잎 면적 1m2의 화분 3∼5개면 초미세먼지 20% 줄어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미세먼지가 사회적 재난의 대상으로 포함되어 국민건강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와 외교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특히 식물 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이 실내 화분보다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7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잎→토양→뿌리 미생물 오염공기 순환 시스템인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사진=농진청)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4년 동안 여러 종의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연구한 결과 나타났다.

연구팀은 챔버에 미세먼지(입자의 크기,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를 공기 중으로 날려 3시간 둔 후 가라앉은 큰 입자는 제외하고 초미세먼지(PM 2.5: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 300μg/m3 농도로 식물 있는 밀폐된 방과 식물이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했다.

실험 결과, 미세먼지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시화 기기를 이용해 식물이 있는 방에서 초미세먼지가 실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식물도 선발했다. 이는 잎 면적 1m2 크기의 식물이 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 기준이다.

미세먼지 저감에 우수한 식물로는 파키라(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 155.8ug/m3), 백량금(142.08ug/m3↓), 멕시코소철(140.48ug/m3↓), 박쥐란(133.68ug/m3↓), 율마(111.58ug/m3↓) 등 5종이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초미세먼지 ‘나쁨’(55ug/m3)인 날 기준, 20m2의 거실에 잎 면적 1m2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이는 생활공간에 공간 부피 대비 2%의 식물을 넣으면 12%∼25%의 미세먼지가 줄어들기에 기준을 20%로 잡고 적합한 식물 수를 조사했으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국가의 미세먼지 저감 목표인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또한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으로 잎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율적인 식물의 잎 뒷면은 주름 형태, 보통인 식물은 매끈한 형태, 효율이 낮은 식물은 표면에 잔털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잔털은 전기적인 현상으로 미세먼지 흡착이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미세먼지 가시화 장치를 활용한 바이오월과 화분의 육안 관찰 비교(사진=농진청)

앞서 농촌진흥청에선 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한 공기의 잎→토양→뿌리 미생물 오염공기 순환 시스템(’13~’18특허 7건)인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을 개발했다.

바이오월은 공기청정기처럼 실내 공기를 식물로 순환시켜 좀 더 많은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화분에 심은 식물에 비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7배 정도 높다. 화분에 심은 식물의 시간당 평균 저감량은 33ug/m3인데 반해, 바이오월은 232ug/m3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우수한 식물 선정과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사무공간과 학교에 적용하는 그린오피스, 그린스쿨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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