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미세먼지 농도따른 농식품 구매 변화 분석...대형마트·온라인거래 선호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농식품 소비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발생 시 실외에서 실내로 구매처가 변하고, 귤·도라지·해조류 등 건강을 고려한 소비를 확대하고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미세먼지의 농도 변화가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빅데이터 키워드 분석 결과 밝혀졌다.

자료=농진청/혜안(빅데이터분석 플랫폼) 분석결과, 환경부

우선, 미세먼지 발생 시 구매 장소를 바꾸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약 21.7%인데, 선호하는 장소는 대형마트(54.7%), 온라인(20.5%)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선호하지 않는 장소는 전통시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9.5%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 때 구매를 늘리는 품목은 돼지고기·귤·도라지·해조류 등으로 응답했다.

호흡기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귤(20.5%)·도라지(11.0%)·해조류(10.5%) 등은 구입을 늘린다고 응답했으며, 돼지고기(22.8%)의 경우 미세먼지 배출과 관련하여 과학적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수요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외식을 줄이겠다는 의견이 약 48.8%로 소비자의 약 절반 정도가 외식을 줄인다고 밝혔으며, 외식을 줄일 경우, 배달음식(18.9%), 즉석조리식품(6.2%) 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응답이 7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미세먼지 증가 시 호흡기질환 예방 등 건강에 관련된 농식품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얻고자 하는 정보로는 호흡기 질환 등 건강위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농식품(48.6%),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농식품(24.5%), 면역력 저하 방지 농식품(14.1%) 등 건강 관련 정보에 관심이 높았으며, 그밖에 미세먼지 정화식물(13.7%) 등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 1,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이며, 응답률은 60%(930가구)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3%다.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미세먼지에 따른 피해 해소에 도움을 주는 농식품의 기능성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미세 먼지 피해를 경감시키는 농식품 정보제공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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