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이야기 25회 - '무인결제' 매장...취약계층 '정보 차별' 계속]
[한국농어촌방송=정지혜 기자] 요즘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서면 직원 대신 손님을 반겨주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무인결제기 ‘키오스크’입니다. 키오스크는 패스트푸드점을 넘어 영화관, 최근에는 골목 소상권까지 그 범위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인데요. 그러나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노인, 장애인처럼 정보 소외 계층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사용이 어려워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송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국내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영상입니다. 기계를 처음 이용하는 할머니의 서툰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할머니를 힘들게 한 기계의 정체는 키오스크로, 무인결제 단말기를 말합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월, 국내 주요 3대 패스트푸드점의 키오스크 도입률이 모두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키오스크가 대형 매장 보급을 넘어 골목상권까지 보급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업체에 따르면 키오스크 한 달 임대료는 최대 30만원입니다.  최저임금 8350원 기준으로 8시간, 주5일, 주휴수당을 포함한 1인 근로자의 임금은 약 175만원입니다. 둘의 차이는 6배.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키오스크로 인해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편리함의 그늘에 가려진 소외계층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경우, 키오스크 조작을 시도하는 것 조차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터치스크린 안의 작은 글씨. 그리고 외국어 문자 등의 화면 안 세상들이 노인들을 더 어지럽게 만들었습니다.

장애인들도 키오스크의 정보차별 문제에 공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대부분의 스크린이 비장애인의 높이를 기준으로 설치됐고 높이 조절도 불가해 주문 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터치스크린에 점자표기가 없어 직원의 도움이 없으면 주문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진=소비자TV

이와 관련해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지난 4월 19일, 키오스크에 음성, 점자, 화면 확대기능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키오스크가 정보 약자들의 접근성을 배제한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전화 INT. 김훈 연구원/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정책팀
(시각장애인의 경우) 터치스크린에 모든 점자를 표기할 수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 (일반) 컴퓨터에는 방향키가 존재하잖아요. (키오스크에도) 그런 물리적 방향키 패드를 제공해줘야 합니다. 음성안내 서비스는 대게 소음이 커서 잘 안 들려요. 키오스크에 음성이 지원되더라도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 소켓과 이어폰으로 키오스크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기기에) 이어폰 소켓도 제공해 주셔야 합니다.

2018년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2500억원, 연평균 성장률은 약 14%에 육박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변하는 매일 속에서, 누군가의 편리함이 다른 이에게는 일상의 공포와 차별이 되지 않도록 배려와 함께 속도를 맞춰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먹고사는이야기는 2019년 05월  25일부터 매일 오전6시, 오후2시, 11시 "소비자TV"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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