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부칼럼-협동조합은 바른마음이다.

[한국농어촌방송=최양부 바른협동조합실천운동본부 이사장] 협동조합 운동은 거듭되는 실패의 시행착오 속에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가고 있었다. 1828년 5월에는 ‘협동조합인 (The CO-OPERATOR)’이란 월간지가 창간되어 협동조합인들 간의 협동조합에 관한 더욱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생각과 지식과 정보의 교류와 소통을 도왔다.

.영국 협동조합연합회가 1828년 5월에 창간한 ‘협동조합인 (The CO-OPERATOR)’ (사진=필자 제공)

1828년 5월에 창간되어 1830년 8월까지 28호를 발행한 ‘협동조합인’은 ‘협동조합 사상과 방법론, 협동조합 소식 등을 실은, 매우 영향력 있는’ 협동조합 전문지였다고 한다.

협동조합 운동에 있어 로버트 오언이 협동조합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영감을 주었다면 ‘협동조합인’은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였다.

로치데일 협동조합을 창립한 지도자들이 ‘협동조합인’을 읽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이 잡지는 협동조합 운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 했다.

이러한 점에서 ‘협동조합인’을 창간하고 편집책임을 맡으며 협동조합에 대한 글을 써온 윌리엄 킹(1786-1865)은 초창기 협동조합 운동의 또 한 사람의 숨은 거인이라 할 수 있다.

킹은 협동조합의 목적을 ‘첫째는 빈곤에 대항한 조합원들이 서로를 보호하는 것(mutual-protection)이며, 둘째는 노동자들이 더 안락한 생활을 더 많이 얻는 것, 셋째는 공동자본(common capital)을 통해서 노동자들의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특히 매장 경영에 대해 ‘현금 구매와 정직하고 순정한 상품 취급을 강조하고 조합원 역시 아무나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협동조합 목적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우선 자본을 모아야 합니다. 자본을 모으는 방법은 우애조합이 하는 방식대로 소액을 정기적으로 모아서 그걸 축적하는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매주 소액을 모아 적립합시다. 이 적립금이 충분해지면 그때는 노동자들의 공동매장을 내어 사업을 합시다.

모든 조합원은 그 매장에서만 구매하고, 그러면 자본의 원천은 매주 모여지는 출자금과 매장의 이익, 두 가지가 되겠지요.

이렇게 자본이 모아지면 이제는 조합원의 일자리가 되는 공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이익의 원천은 더 늘어나서 모든 조합원이 일할 정도로 늘어나가 될 것입니다.

모든 자산은 공동자산이 되고 게으름뱅이도, 가난뱅이도, 범죄도 사라질 것입니다.

조합원 중 누가 병들게 되면 공동경비로 치료를 해주고 자본이 충분히 축적되면 협동조합은 토지를 구입해서 거기서 생활하며 조합원 스스로 토지를 경작하고 필요한 것을 생산해서 의식주에 관한 조합원들의 모든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비로소 협동조합은 커뮤니티라고 불리게 될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너무 늙어서 일할 수 없게 되면 그들은 구빈원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동료들과 함께 안락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가 죽으면 커뮤니티는 과부와 어린이들을 단란하게 받아들이게 되지요.

홀로 남겨진 과부는 아이를 교구에 맡기거나 내버리게 될 괴로움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공동비용으로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켜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거나 아니면 적당히 세상으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협동조합인’ 1호, 1828년 5월.)

“노동자들의 협동조합은 매장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조합은 이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 관리인(agent)를 두어야 할 것인데 이 관리인은 꼭 조합원이어야 하고 조합에서 선출될 것입니다.

그는 정기적으로 회계 관리를 하고 모든 경영을 맡아서 합니다. 또 조합원 중에서 3명을 감사(trustee)로 임명합니다. 이들은 매주 보고를 맡고 회계 감사를 합니다.”(‘협동조합인’ 6호, 182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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