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소 연간 30만명 방문 관람객에 한국 전통문화 소개로 한·베트남 우호증진 기여

- (사)한베문화교류협회와 슈콴(XQ) MOU 체결, 70평 규모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 작품 소장 및 전시

- (사)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이가락 회장과 슈콴(XQ)의 보 반 콴 회장 만나 올해 안에 구체적인 설치 계획 협의

[한국농어촌방송/베트남 달랏=정양기 기자] 세계적인 베트남 전통 자수박물관인 ‘슈콴(XQ)’에 ‘한국관’ 개설 계획이 확정되어 연간 30여만 명에 이르는 슈콴(XQ) 방문 관람객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증진과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한국관이 설치될 세계적인 베트남 전통 자수박물관인 슈콴(XQ)의 입구 전경

(사)한베문화교류협회(회장 이남기·KOVECA)는 지난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베트남의 휴양도시 달랏과 호치민에서 ‘2016년 코베카 임원특별워크샵’을 개최하면서 달랏에 있는 세계적인 베트남 전통 자수박물관인 슈콴(XQ)에서 ‘한베문화우정의 밤’ 행사를 갖고 보 반 콴 회장과 최종 합의를 통해 70평 규모의 한국관을 올해 안에 슈콴(XQ) 내에 개설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 슈콴에 설치되어 있는 한베문화우정관 현판. 향후 한국관으로 확대 개설된다.

특히 코베카 임원특별워크샵에 특별인사로 초대되어 한국관 개설의 총지휘를 맡게 된 (사)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이가락 회장(대한민국 목공예명장·송곡대 겸임교수)은 코베카 권성택 상임부회장의 주선으로 보 반 콴 슈콴(XQ) 회장과 만나 한국관 설치 구상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과 양국 간 전통공예문화의 교류방안에 대한 협의를 했다.

▲ 대한민국 장승 솟대 기능전승자인 이가락 (사)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회장

이가락 회장은 “코베카의 주선으로 보게 된 슈콴(XQ)에서 ‘베트남인의 혼’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세계적인 명소에 한국관 개설의 실무 책임을 맡게 되어 크나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하고 “슈콴(XQ) 측으로부터 가장 좋은 위치에 약 70여 평의 넓은 공간을 제공받기로 했다. 앞으로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과 긴밀히 협의하여 한국 문화와 전통을 잘 구현할 수 있는 한국관을 설치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베트남 자수박물관 슈콴(XQ)을 방문하여 기념자수판에 사인을 하고 있는 이가락 회장

이가락 회장(61)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목공예작가(명장)다. 특히 전통 장승·솟대 예술분야의 대부로 2001년 고용노동부가 ‘고유기술’ 산업화를 위해 선정한 기능전승자가 됐다. 특히 국내외 장승자료 최다 보유자인 이 회장은 송곡대 겸임교수와 장승문화연구소장, 국립민속박물관 주강사를 맡고 있으며, 전국 84개 분야에 걸쳐 106명의 기능전승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사)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회장으로 취임하여 한국의 공예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은 지난 2월 2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사)대한민국명장회 제25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고용노동부 장관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오른쪽부터 대한민국기능전승자회 이가락 회장,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권성동 간사,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위원장, 대한민국명장회 최창묵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한국산업인력공단 박영범 이사장,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김종현 회장(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이같이 세계적인 베트남 전통 자수박물관인 ‘슈콴(XQ)’에 ‘한국관’이 개설되기까지는 (사)한베문화교류협회(KOVECA) 권성택 상임부회장의 남다른 안목과 열정이 있었다고 한다. 재미 언론인 출신으로 코베카 창립을 주도한 권 상임부회장은 베트남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문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협회 실무를 총괄하면서 협회 창립 만 2년 만에 한·베트남 간의 대표적인 민간교류단체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고 한다.

▲ 베트남 슈콴(XQ)에 한국관 개설 협상을 주도한 코베카 권성택 상임부회장

이 과정에서 권성택 상임부회장은 베트남 달랏의 슈콴(XQ)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곳에 일본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일본관을 설치하여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일본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권 상임부회장은 지난해 9월 슈콴(XQ) 보 반 콴 회장을 찾아가 한국관 설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슈콴(XQ) 측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한국관 설치 약속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그 후 지난해 11월 18일 제3차 코베카 문화탐방 일정에 맞춰 간소하게나마 ‘한베문화우정관’이라는 이름으로 약식 한국관을 설치하였다.

▲ 슈콴을 방문한 코베카 일행을 환영하고 있는 보 반 콴 회장

그러나 장소가 협소하고 내용이 빈약하여 한국 전통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슈콴(XQ) 측에 한국우정관을 확대·개편하여 명실상부한 한국관을 개설하겠다는 요청과 함께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온 결과 이번에 대규모 한국관 확대 개설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베트남 전통자수박물관인 슈콴(XQ)은 약 300년의 전통을 이어 온 베트남 전통자수의 명가로 연간 30여만 명의 관람객이 내방하며 로라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을 비롯한 세계저명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베트남 달랏의 대표적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 전통자수는 14세기 중국의 명나라로부터 전해져 온 것으로 베트남 사람의 특별한 손재주에 베트남의 문화가 겹쳐져 오늘날에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 되었다. 자수 작품들은 비단실로 수를 놓아 작품마다 섬세한 정교함이 극치에 달해 소품에서부터 5명이 1년 동안 작업한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베트남자수를 대표하는 슈콴(XQ)은 베트남 전국에 자수를 놓는 사람만 3,500명에 이르는 대규모 문화기업과 같은 곳으로, 특히 달랏 본관은 각종 자수와 더불어 베트남의 전통문화 양식의 건축물과 조각, 조경들로 가득 채워져 ‘베트남 문화의 보고(寶庫)’를 방불케 하는 곳이다.

한국에는 5만 명이 넘는 베트남 여성들이 시집을 와 한국과는 사돈국가가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이곳 슈콴(XQ)에 한국관이 완성되면 베트남 친정의 부모형제들에게 한국에 오지 않고서도 한국의 전통생활양식과 문화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한국과 베트남 간의 문화교류 및 우호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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