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임금 남성농업인의 66% 수준, 40년 전보다 5% 하락... 위성곤 의원 "허울뿐인 여성농업인 정책"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여성농업인의 노동력에 대한 가치평가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1년부터 시행된 여성농업인 육성을 위한 정책이 17년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향상되거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는 까닭이다.

<농업노동임금 현황> 자료=통계청(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1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에 제출한 '농업노동임금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노동임금이 1975년도에는 남성의 71% 수준이었으나 40년이 지난 2015년에는 66%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1975년에는 성인남자 농업노동임금(1일)이 1,467원, 성인여자는 1,044원으로 남성임금대비 71.2%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남성이 48,039원, 여성이 32,292원(67.2%), 2010년에는 남성이 76,172원, 여성이 49,265원(64.7%), 2015년에는 남성이 101,220원, 여성이 66,968원(66.2%)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가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2012년 51.1%, 2013년 51.3%, 2014년 51.3%, 2015년 50.8%, 2016년 51.1%로 여성농업인이 농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농업 경영주는(2017년 9월 기준) 남성경영주 1,216,513명, 여성경영주는 434,722명으로 전체경영주(1,651,235명) 대비 여성경영주는 고작 26.33%만 차지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여성농업인은 농촌, 농업에서 주체적·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농업인으로서의 지위는 남성농업인에 비해 확연히 미약하다"며 "허울뿐인 여성농업인 정책이 아니라 농촌· 농업 분야에도 일· 가정 양립과 여성농업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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