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양식기술이 개발되어 있지만 경제성이 낮아 상업적 대량양식은 먼 길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국회 농해수위 소속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수입산 수산물의 국내 잠식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산 수산물 규격의 표준화를 이루고 품질·위생관리를 강화해 대형마트 중심의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8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에 걸쳐 한국 수산물 소비 시장을 분석한 「수산물 소비 연구 2017-한국의 수산물 소비에 대한 통찰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보다 수산물을 더 중요한 식품군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75%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한국은 2013~2015년 기준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58.4㎏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산물 소비가 많은 국가다. 

수산물은 특히 다른 식품군보다 외식 메뉴로 더 많이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체 응답자의 26%가 주 1회 이상 수산물 외식을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가 ‘해양수산 국민인식조사’ 결과, 해양수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1위가 수산물(45.2%), 바다(28.7%), 배∙선박(16.2%) 순이었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14.4%), 갈치(13.2%)를 가장 선호했으며 두 생선 모두 국민생선으로 인식됐고, 수산에 대해서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33.1%)으로 수입수산물이 국내수산물에 비해 ‘안전성과 ’품질‘ 면에서 못하다고 인식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고등어 10마리 중 9마리는 노르웨이산(서울에서 개최된 '2017 고등어 오픈 포럼'에서 발표; `17.03.23.)으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시장조사 전문 연구기관인 '프로마'(Promar)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노르웨이산의 한국 수입 고등어 시장점유율이 88%라고 발표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중국산이 수입 시장에서 1위(38%)를 차지했으나, 5년 만에 6%로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 1~2인 가구 급증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고등어 가공제품인 순살고등어의 국내 유통제품 90%가 노르웨이산이며 국산은 단 9%였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 수산물 ‘고등어’ ‘갈치’로 밥상의 단골반찬이다. 하지만 ‘고등어’, ‘갈치’의 국내 소비량 40% 이상이 수입산 수산물이다. 한국밥상을 점령한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량은 3만 9000톤으로 수입산 수산물의 유입이 꾸준히 증가세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밥상에 국산 수산물이 아닌 수입산 수산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이라고 권 의원 측은 분석했다. 

반면, 국산 고등어는 고수온과 기상여건 악화로 어획량이 계속 줄고 있다. 따뜻한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난류성 어류인 고등어가 세계적으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서 살 수 있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갈수록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우세하다. 맛과 신선도에서 국산 고등어에 밀리지 않기 때문이지만 더 큰 이유는 고등어 어획량이 단순히 기상 악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고등어 어획량은 1996년 41만t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년간은 줄곧 연평균 14만t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작년에는 13만3천t을 기록했다. 이는 20년 전에 비해 68%나 급감한 수치이다.

또한 TV 프로그램 광고, 시식행사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신선한 생선을 급속 냉동하여 소량 포장으로 마트에 공급하는 우수한 마케팅 활동으로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은 “수입산 수산물이 계속해서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 다면, 향후 국내 수산자원의 어획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시장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상악화로 인한 어획량의 감소가 수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수입으로 공급을 맞추는 방법이 능사가 아니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양식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의원은 “대형마트 중심의 유통구조는 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한 우리 수산물에게는 불리한 유통구조라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국내산 수산물 규격의 표준화를 이루고 품질·위생관리를 강화해 대형마트 중심의 유통구조와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 ‘때늦은 후회’가 없도록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맞는 말이다. 수입을 통해 수급을 맞췄지만 국민 고등어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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