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한국농어촌방송/경남=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진주시청 앞에 현재 대형 화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처음 광장이었다. 시위가 잦았던 탓에 2007년 진주시는 시청 앞 시위를 막기 위해 광장에 화단을 만들었다. 당연히 시민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올해 가을 이 화단이 철거되고 시민물놀이형 분수대가 들어선다고 한다. 좋은 기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의 전신)은 경호에 협조한다며 광화문 천막을 300m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 서울시는 광화문 그곳에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장은 단호하다. ‘대한애국당의 천막은 정치적 주장을 앞세운 불법 광장 점거다. 천막 철거에 2억 원 정도 들었다’며 비용을 대한애국당에 물리겠다고 한다. 자기편이 아니라서 천막을 철거했다는 애국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은 2014년 박근혜 정부의 지원책으로 설치된 것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어찌되었든 애국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를 명분으로 광화문 천막을 옮긴 것은 좋은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세 사람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처음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고, 휴전협정 66년만의 일이다. 이 또한 참 좋은 일이다. 내년 11월 미국대선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미대화가 진전하여 북미수교를 이루고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되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대선이 본격화되기 전에 뭔가 성과를 내려 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역시 핵을 동결하든 비핵화를 이루든 정치적 성과를 내면 좋은 일이다. 내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든 어디든 김정은과 함께 자리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사진 촬영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북한에 적대적인 어느 미국 정치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가 안보와 이익을 희생시키면서 독재자(김정은)를 애지중지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같은 독재자를 주목받게 하고 있다. 3번이나 성과 없이 그를 만났다”고 비난하는 이도 있다. 한국의 정치인들도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고 문 대통령을 깎아내린다.

어느 분이 올해 초 말했다. “기미를 알자. 기미를 민족사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우주적 눈으로 보아야 한다. 기미의 바닥에는 깊은 철학이 있다.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여기서 기미는 100년 전 3.1운동 나던 해로 육십갑자의 하나인 기미(己未)년의 기미다. 이 글을 읽으며 그때 나는 기미(己未)를 기미(幾微)로 읽고 싶었다. 기미(幾微)는 낌새, 또는 일이 돌아가는 형편을 뜻한다. 작기도 하고 적기도 한 것이 기미다.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기미, 그러나 의외로 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주시청 앞 화단이 없어지는 것에서, 광화문 앞 광장의 농성천막이 없어지는 것에서 나는 민주주의의 광장이 확대되는 기미를 본다. 또한 판문점의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와 화해 협력의 기미를 보며 나는 외치고 싶다. 때가 왔다! 철조망을 걷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자!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