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안전기술공단 감사실장, 해수부 감사실 직원-국회 보좌관-국민권익위 직원에 여성용 닥스지갑 뿌려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 이하 해수부)가 소속 직원들의 각종 비리와 직무태만 등으로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해수부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수부 감사담당관실 직원이 산하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 감사실장에게 보였던 갑질 횡포가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2014년 7월 인천지방검찰청으로부터 비위사실 통보를 받고 징계를 받은 당시 선박안전기술공단 감사실장이 뇌물을 공여한 상대가 상급부서인 해수부 감사담당관실 직원으로, 이 직원은 선물로 사용할 여성용 지갑을 사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해수부와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징계의결서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닥스 여성용 지갑 6개(시가 합계 150만원)를 요구자에게 전달, 뇌물공여 혐의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해수부 직원이 받은 고가의 여성용 닥스 지갑 6개 모두를 국회 보좌관, 감사원 및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등에게 기념품을 선물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법 제정을 주도했던 국민권익위인 만큼 이번 진술에 파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청렴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의 감사담당관실과 공공기관의 감사실은 물론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마저 부패와 연루된다면 매우 우려스럽다”며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비리예방과 근절에 앞장서는 한편, 세월호 참사의 주무부처로서 뼈아픈 자성을 통해 해양수산부의 혁신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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