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이야기 32회 - 학교에서 두부 만들기...바른 식습관에 한걸음]

[한국농어촌방송=정지혜 기자]한 연구의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편식을 고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다양한 요리 활동이라고 합니다. 익숙하지 않았던 재료들을 섞고 즐겁게 조리하면서 긍정적인 인식이 생긴다는 건데요. 이에 전국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혹은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이론과 요리실습을 결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구의 한 초등학교 수업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앞치마를 매고 수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우리 농산물과 건강한 먹을거리.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에 자주 노출된 학생들은 평소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을 먹고 특히 제철에 나고 가까운 지역에서 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신선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INT 박선희 강사단장/식생활교육대구네트워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 주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을 많이 먹는 게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도 우리 경제를 위해서도 또 농부 아저씨들을 힘나게 해주는 등 배려의 측면에서도 더 좋겠죠?

이어지는 요리실습, 오늘의 식재료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콩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순두부와 두부, 비지전 만들기에 도전하는데요. 우선 하루 정도 불린 콩을 믹서기로 곱게 갑니다. 그 후 면주머니에 넣고 물기를 꽉 짜면 콩물과 비지로 분리가 되는데요. 콩물은 두부의 재료가 되고 비지는 비지전의 주재료가 됩니다. 이렇게 작은 콩 하나로 다양한 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두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냄비에 담은 콩물을 중불에서 약불로 낮춰가며 약 15분정도 끓여야하는데요. 바닥에 눌러 붓지 않도록 끊임없이 저어줘야 합니다. 

김기주 'ㅊ'초등학교 학생/사진=소비자TV
김기주 'ㅊ'초등학교 학생/사진=소비자TV

김기주  / ‘ㅊ’초등학교 5학년
많이 힘들어요. 진짜 많이 힘들고 (부모님이 요리하실 때)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김지율 'ㅊ'초등학교 학생/사진=소비자TV
김지율 'ㅊ'초등학교 학생/사진=소비자TV

김지율  / ‘ㅊ’초등학교 5학년
재밌어요 고소해요 콩국물 냄새?

그리고 두부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가 간수인데요.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수와 소금, 식초를 섞어 만든 염촛물을 간수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염촛물을 세 번에 걸쳐 골고루 부어주면 콩물이 응고가 되어 점점 순두부의 형태로 변합니다. 

박성희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교육국장/사진=소비자TV
박성희 식생활교육대구네트워크 강사단장/사진=소비자TV

INT 박선희 강사단장/식생활교육대구네트워크
이렇게 해서 먹으면 순두부가 되는 거고 약 5분정도 후에 15분 정도 굳히면 두부가 되는 거야

몽글몽글 순두부를 조금 더 끓인 후 물기를 빼주고 20분 정도 굳힙니다. 면보을 열어보니 하얗고 부드러운 두부가 완성되어 있었는데요. 밖에서 사먹는 건 줄만 알았던 두부를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비지에 당근, 깻잎 등 채소를 잘게 썰어 넣고 노릇노릇 구워 만든 비지전까지 완성.
콩 하나만으로도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그리고 시식을 해보는데요.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각각 조마다 맛도 모양도 가가지각색입니다. 

최영림 'ㅊ'초등학교 학생/사진=소비자TV
최영림 'ㅊ'초등학교 학생/사진=소비자TV

INT. 최영림  / ‘ㅊ’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이랑 같이 먹고 직접 만들어서 먹으니까 약간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이수호 'ㅊ'초등학교 학생/사진=소비자TV
이수호 'ㅊ'초등학교 학생/사진=소비자TV

INT. 이수호 / ‘ㅊ’초등학교 5학년
맨날 사먹다가 만들어서 먹어보니까 맛있고 신기했어요. 어머님, 아버지가 어렸을 때 못해봤던 거 저희가 해봤으니까 되게 재밌고 다음에 한 번 해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편 식생활교육대구네트워크는 이처럼 대구 내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바른 식생활교육을 펼치고 있는데요. 특히 몇 해에 걸친 지속적인 수업을 통해 식생활 개선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INT 박선희 강사단장/식생활교육대구네트워크
‘ㅊ’초등학교는 벌써 4년째 수업을 듣고 있어요. 학년이 바뀌면서 이 수업을 1차시, 2차시, 3차시까지 계속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먹거리에 대해서 조금씩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환경·건강·배려에 대해서 염두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도 생각을 하면서 먹고 우리 농산물 소비를 하는데도 기여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조리체험이 학생들의 식생활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은 학교와 지역에서 식생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잇도록 정책적 지원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먹고사는이야기는 2019년 07월 13일부터 매일 오전6시, 오후2시, 11시 "소비자TV"에서 방송됩니다.
소비자TV는 IPTV : KT olleh tv 218번, SK Btv 275번. LG U+tv 247번에서 시청가능합니다.
그 외 자세한 채널 안내는 홈페이지 www.ctvkorea.com에서 확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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