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진주시 가호동에 건립 추진 중인 일명 '진주복합터미널' 사업은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과 칠암동 고속버스터미널을 하나로 합쳐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노후화된 이들 터미널은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못하고 도심 중앙에 위치해 교통혼잡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사업 추진이 결정된 지는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착공을 못 하고 있다. 행정 절차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고, 터미널 주변 상인들과 버스 업체의 반발도 상당하다. 시민 대부분은 터미널이 이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이전해야 한다는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전이 쉽지 않다. 터미널을 이전한다고만 하면 상인들이 들고 일어선다. 상권이 몰락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노후화된 터미널이 오히려 구도심 상권의 공동화를 부추긴 격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현재 터미널 주변 상권을 보면 처참할 정도이다. 다수의 시민은 터미널은 이미 이전 해야 했고,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형 부지에 다른 시설이 들어왔어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내 중심 상권에 랜드마크 격의 시설이 들어왔다면 지금의 구도심 상권의 극심한 공동화 현상은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에는 진주시가 계획을 바꿨다. 터미널 이전이 아닌 이원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유로는 구도심 공동화와 시내 지역 시민들의 터미널 이용 편의를 이유로 들고 있다. 진주 발전을 위해 이미 이전했어야 할 터미널이 20년 이상 미뤄지면서, 어쩌면 시내 상권 몰락에도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는 터미널을 이제와서는 상권 쇠퇴의 핑계로 이전하지 않겠다고 한다. 어지간히 터미널은 옮기기 싫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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