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미디어 이선효 편집국장
경남미디어 이선효 편집국장

[한국농어촌방송/경남=경남미디어 이선효 편집국장] 조규일 진주시장이 시정목표로 내세운 ‘부강진주’가 알고 봤더니 ‘부산교통이 강한진주’였더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조 시장의 시정목표가 한자로 쓰면 부강진주(富强晉州)가 아니라 부강진주(釜强晉州)란 말이다.

조규일 시장의 시정목표 부강진주가 이렇게 조롱을 받고 있는 이유는 조 시장이 부산교통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교통은 조 시장의 큰 아버지 조옥환 회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이다. 또 조 시장의 아버지도 부산교통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 시장은 취임한 후 뜬금없이 장대동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앞 강둑을 없애자고 발언해 여론의 반발을 샀다. 강둑은 기본적으로 홍수방지를 위해 설치한 재난 방지시설이다. 홍수가 났을 때 강둑이 없어지면 물이 바로 장대동 일원으로 쳐들어와 시민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그럼에도 조 시장은 충분한 검토 없이 강둑을 없애자고 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은 것이다.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은 부산교통이 대주주로서 조옥환 회장의 이해관계가 큰 곳이다. 시민들은 조 시장이 백부인 조옥환 회장의 부산교통을 위해서 장대동 강둑을 없애자고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교통이 불법으로 운행한 시내버스에 대한 처벌을 두고 시민단체와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대법원에서까지 불법으로 판정 난 부산교통의 250번 시내버스 운행에 대해 진주시가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진주시는 아니라고 하지만 진주시의 처사가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점들도 보인다. 진주시는 대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행정처분을 머뭇거린 점이 있다. 또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난 이후에도 그 처분을 운행한 버스 등에 대해서만 국한하고 있는 문제도 있다.

필자는 진주시의 부산교통에 대한 처분이 객관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주시민들의 정서는 객관적 사실이나 법의 잣대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부산교통이 조 시장의 집안 회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만약 필자가 시장이었다면 백부를 찾아가 자신이 시장직을 할 동안에는 비록 부산교통에 손해가 가더라도 진주시정에 협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 시장이 그랬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조 시장이 부산교통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머뭇거리는 모습만 보인다. 그러니 조 시장의 최대 시정목표인 ‘부강진주’가 ‘부산교통이 강한 진주’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조옥환 부산교통 대표도 그렇다. 조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 남명 조식 선생의 12대 손 아닌가. 남명 조식 선생은 평생 경(敬)과 의(義)를 추구하면서 초야에 묻혀 산 사람이다. 또 조옥환 회장은 그런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린다며 산청에 선비연구원을 만들고 조식 선생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서는 사람이다. 그런 조옥환 회장이 작은 이익을 앞세워 조카가 책임을 맡고 있는 진주시청 공무원들의 입장을 어렵게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추구해 온 경(敬)과 의(義)와는 정반대되는 이(利)를 추구하는 일이다.

조 회장이 자신은 사소한 이익에도 집요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추구해 온 경의(敬義)를 강조하면 요즈음 조국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조 시장 재임 중에 부산교통이 큰 손해를 봤다는 시민들의 여론이 일 때 비로소 조 시장이 진주시장일을 그나마 대충이라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조규일 시장과 조옥환 회장이 깊이 성찰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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