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민주공화국인가' 전남대학교 초청강연... 잔인한 방법으로 조사, 처벌해야

[한국농어촌방송/광주=정양기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3일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린 초청강연 '왜 민주공화국인가'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하여 박대통령의 90초짜리 사과는 거짓이며 국민앞에 무릎꿇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이날 강연에서 유 의원은 "이 문제는 최순실 문제가 아니고 박 대통령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오는 5일, 12일 전국에서 일어날 시위의 심각성도 상황도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0월25일 90초짜리 사과하는 식으로 거짓 사과를 해서 국민들 분노를 한번 더 산다면 끝장이다"며 "이번에 국민들 앞에 대통령이 다시 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다음으로 "우리 국가 조직이 온통 나서서 검찰뿐만 아니라 감사원, 국회도 나서서 진실규명을 통째로 철저하게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며 "검찰이 제대로 못하면 특별검사도 하고 국회서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리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가혹할 정도로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형벌을 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사건의 철저한 해결이 반드시 민주공화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 혁명에 실패하면 다음 정권에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이 있고, 나중에 적절한 기회가 있으면 박 대통령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지지했는지 부분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할 것"이라며 "지금 와 생각해보면 내가 이 분의 본질을 몰랐다, 이런 데 대한 회한이랄까 착잡한 게 많다"고도 밝혔다.

끝으로 "저로서는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민들 앞에 무릎꿇고 진실을 밝히라고 호소하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대통령 스스로의 고해성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승민 의원은 "먹고 사는 것도 대구가 꼴찌고, 광주는 꼴찌에서 2번째인데다 그만큼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도 없다. 그런데 정치적으로는 매일 극단적으로 투표를 한다. 몰아주기 투표를 해서 대구에서 80% 이상, 광주에서도 80~90% 나온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새로운 희망을 보는 게 대구의 젊은 사람들도 이제는 지역을 안 따진다"며 "이번에 대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됐고, 이번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대구 사람들도 부끄러워 하고 분노한다. 여러분들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와 광주가 그동안 폐쇄적이고 배타적이었는데 이제는 대구와 광주가 지역을 버리고 바뀌면 우리나라 정치가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와 광주, 거기 정치인과 시민들이 바뀌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우리나라를 민주공화국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개혁하는데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가 50% 이상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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