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5[수) ~ 2020. 2. 10(월)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

북한산과 한양도성(그림=김석환 개인전)
북한산과 한양도성(그림=김석환 개인전)

[한국농어촌방송/전북=이수준 기자]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 에서는 2020년 2월 5일(수) 부터 2월 10일(월)까지 ‘김석환 개인전’이 열린다.

김석환은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이번 전시는 17번째 개인전이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건축작품전, UIA세계건축가대회 건축 작품전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도시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울건축을 개설하여 작품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1990~1997 르 꼬르뷔지에의 생애와 건축 기행, 1999년 건축문화의 해 초대작가 및 서울시 MP, 서울산업대, 광주대, 삼육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석환이 북한산과 한양도성을 주제로 정하게 된 것은 현대식 건물로 빼곡하게 들어차 그 전모를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수지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고층 건물에 빼앗겨버린 한양도성의 옛 모습은 여전히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늘 이런 안타까움에 가슴앓이를 하던 작가는 북한산 등반을 하면서 건축가의 관점에서 수려한 산의 아름다움과 거기에 둘러쳐진 도성, 그리고 조선의 궁궐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붓을 들었다.

북한산과 한양도성(그림=김석환 개인전)
북한산과 한양도성(그림=김석환 개인전)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건축가의 시각이라고는 하지만 개성적인 수묵산수화로서도 흠 잡을 곳이 없다. 흰 종이 위에 실제로 보이는 사실, 즉 실상을 그대로 또박또박 옮겨놓는 실사기법은 영락없는 건축가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형태를 결구해나가는 기법이나 필치는 수묵화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의 작품 대다수는 선만을 이용하여 그리기에 백묘화로서의 성격이 명확하다. 특히 궁궐을 소재로 한 작품은 펜을 사용하는데, 그 견고하고 명료한 형태 감각은 건축가로서의 이미지에 합당하다.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실사, 즉 실재하는 물상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시각이 담긴 회화로서의 가치를 부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따라서 점묘법에 근사한 무수한 타점으로 산을 형용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붓 펜을 뉘어 사용함으로써 힘차고 굵직한 선이 갈필효과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수묵담채라고 할 수 있는 선염기법을 적용하는 작품이 보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찾아 눈과 비,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며 현장에서 직접 유려한 필치로 묘사하여 그린 북한산과 한양도성의 그림들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대한 생각과 그 아름다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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