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유일한 민주당 이개호 의원 선정, 전북지역 유일한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 배제 반발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국회는 지난 7일 예산결산특위 예산안조정소위 의원을 확정·발표하고 400조 원 규모의 2017년도 예산안과 관련하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와 산업통상자원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부 심사에 착수했다.

과거 ‘계수조정소위’에 해당하는 예산안조정소위는 각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를 거친 새해 예산안에 대해 최종적인 감액·증액 권한을 갖고 있다. 국회 예결특위가 ‘상임위 중의 꽃’이라면 예산안조정소위는 ‘꽃 중의 꽃’이라고 부를 만큼 예결위원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예산안조정소위 위원 배제에 반발해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다.

‘2017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 위원은 새누리당 7명, 민주당 6명, 국민의당 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되었다.

새누리당 소위 위원은 주광덕·김선동·윤상직·장석춘·강석진·추경호·성일종 의원, 민주당은 이개호·김태년·오제세·박홍근·서형수 의원 등 5명을, 국민의당은 김동철·김광수 의원 등 2명을 각각 소위 위원으로 확정했다. 소위 위원장은 예결위 위원장이기도 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맡았다.

이런 가운데 예산안조정소위 위원 선정과 관련하여 희비가 엇갈린 호남지역 두 의원이 관심을 끌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영광·장성·함평)은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이자 최고위원격인 비상대책위원을 지내는 등 당내 위상이 확고한데다 공직 경험·인맥이 풍부한 예산전문가로서 이번 예산조정소위원에 발탁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광주·전남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예산 확보뿐만 아니라 서민과 농어민을 위한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최순실 게이트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등 국민 혈세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철저한 예산안 심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개호 의원은 이달 초 지역구 숙원사업 예산으로 각 지역 군수들과 노력을 펼친 결과 행자부 특별교부세 24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지난 7월과 8월 38억 원의 행자부·국민안전처 교부세를 배정받은데 이어 총 62억에 이르는 특별교부세 확보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한편, 전북지역에서 유일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국회 예산안조정소위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해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실제 당초 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전북 유일 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 돼, 예산안조정소위 명단에 여러 차례 언급되어 왔는데 7일 갑자기 친박계인 김선동 의원으로 교체됐다.

이에 정운천 의원은 "전북도민들이 뽑아준 것은 꽉 막힌 중앙에 예산통로를 열어 지난 30년간 홀대받은 전북 예산을 제대로 챙기라는 준엄한 명령이었다"며 "그런데 갑작스럽게 예산안조정소위에서 배제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행동으로 전북도민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1인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이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이 꼭 되고자 했던 중요한 이유는 바로 농식품 관련 예산 확보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과거 참다래 재배로 성공한 스타농업인 출신인데다 농식품부 장관을 지낸 입지전적인 ‘농업통’으로서 농식품 관련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고자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는 농해수위 상임위가 아니더라도 농업 회생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타 상임위에서 농림어업 관련 법안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피력한 바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 의원이 예산안조정소위에 선정될 줄로 다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어 아쉽다"며 "상임위를 떠나 농업, 농촌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의원이면서도 융복합 농업 관련 예산확보 노력과 함께 농업정책의 새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정 의원은 농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과 정책 대안을 제시한 점을 두고 안팎에서는 상임위를 가리지 않고 범농업계 인사다운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주목받는 ‘국감 인물’로 조명되기도 했다.

실제로 정 의원은 산자위 종합국감에서 전국 10만 농가가 1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하는 '태양광 농가발전소’ 도입을 제안하며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면 농민을 살리고 연간 1조4,000억원의 효과를 가져와 농가의 사회안정망을 구축할 핵심사업이다"라고 주장해 산업자원부의 적극적인 검토 답변을 이끌어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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