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 벗어나 2015년 강진으로 귀농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전남=이계선 기자]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 귀농 창업한 청년농부가 친환경 유기농딸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강진 청년농부 이남연 농부 (제공=전라남도농업기술원)
강진 청년농부 이남연 농부 (제공=전라남도농업기술원)

주인공은 ‘소소한 꽃농이네 농사집’ 이남연(46), 여은주(32) 부부는 도시생활을 벗어나 2015년에 강진으로 귀농하였다.

이 씨는 평소 일과 삶의 균형을 꿈꿔왔지만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근무환경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주체적인 삶을 위해 다른 직업을 고민하던 중 어느 강연에서 ‘농사는 예술이다’라는 말을 듣고 농사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되어 귀농을 결심한 것이다.

귀농을 결심한 후 친환경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장기연수도 받고 현장견학도 다니는 등 많은 준비를 하였으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특히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첫해 딸기에 탄저병이 발생했는데 친환경제제로는 방제할 수 없어 ‘친환경농업을 포기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에는 아예 딸기를 수확하지 못할 정도였으나 친환경농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귀농 초기에는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였으나 딸기를 주작물로 하면서 틈새작물로 소득을 낼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해 현재는 딸기와 미니밤호박 두 종류만 생산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을 이루 듯 농부는 생명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친환경농업이지만 시작부터 재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땅에서 유기재배 방식으로 겨울에도 난방과 수막을 하지 않고 추우면 추운대로 느릿느릿 자란 딸기는 냉해를 입기도 해 수량이 턱없이 적을 때도 있지만 맛과 향이 좋아 주변에서 직거래로 대부분 판매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게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9년 12월에 딸기와 미니밤호박에 대해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아 이제는 당당하게 유기농 스티커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 씨는 아무리 좋은 딸기를 생산하더라도 유통망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귀농 초기부터 꾸준한 블로그 활동과 플리마켓, 직거래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강진과 목포지역 로컬푸드직매장에 딸기를 출하해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친환경 유기농 딸기를 알리면서 수요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농업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농업에 대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딸기체험농장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유치원생들의 딸기체험이 많았으나 앞으로는 초등학생에서부터 예비 귀농인까지 체험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에 체험장 내 화장실을 신축하고 실내 환경도 개선해 올해는 더 쾌적한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여은주 농부는 수확물 위주의 체험에서 벗어나 농사의 과정을 함께 경험하면서 농사가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농부와 함께 딸기농장의 하루 경험하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잠깐 머물다 가는 일회성 체험에서 벗어나 농부와 소통하면서 ‘아주 조금씩은 모두가 농부인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은 “청년농업인이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찾는 모습에서 우리 농촌의 밝은 미래를 본다”며 “친환경농업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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