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사람의 수준은 평시가 아니라 위기에서 드러난다. 평시에는 모두가 영웅처럼 행세한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이 오면 그 실체가 드러나고 진짜 위기를 다스리는 사람은 남다르다는 것을 보게 된다. 아무리 사회가 불안하고 심리적인 동요가 크게 다가오더라도 위기에 강한 사람은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현실에 부딪힌 사건과 상황에 몰입하기보다 더 멀리 내다보는 미래적 혜안이 있다. 현실적인 안테나가 높은 사람은 언제나 말이 많다. 상황인식은 잘하지만 그 상황을 타개할만한 지혜와 명철이 부족하다. 그러나 미래적인 혜안을 가진 사람은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는 힘이 있고 영향력이 있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고 많은 말을 할 때가 아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의 거룩성을 회복할 때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자가 사회공동체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각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회의적이며 빨라야 20년 말 혹은 21년 초라고 한다. 임상실험 이후에도 18개월 이상 소요된다. 그 일례로 17년 지난 사스조차도 아직 백신 개발을 못한 상태다. 유일한 희망은 기존 치료제를 사용한 임상치료 뿐이라고 한다. 미국 제약 회사 모더나도 현재 초기 안전성 테스트에 불과하고 임상실험은 늦여름에나 가능하고, 최대 18개월이 걸려야 인증되고 또 대량 제조와 유통의 관문을 거치려면 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외 감염학회 전문가들은 첫 임상실험 이후에도 후속 연구와 허가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에 백신 개발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감염 연구의 권위자인 폴 헌터 노리치 교수와 크리스 위티 박사도 코로나19의 절정 전에 백신 개발의 가능성은 없다며 기존의 약물을 통한 치료 방법이 유일한 대처 방법이라고 한다. 믿기 좀 그렇지만 그나마 중국의 에볼라 치료제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우한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실험을 시행하였기에 조만간 투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약간의 희망이다.

백신 개발이 불가능하거나 늦어지고 기존 치료제에 의존하는 현 상황에선 집단 면역이 이루어질 때이다. 집단 면역 (herd immunity/ community immunity)이란 전염성 바이러스성 질병이 창궐할 때, 백신을 투여하여 면역력을 키우든, 바이러스에 걸려 회복이 되면서 자체 면역력을 얻든지 하면서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백신이 없는 코로나19 같은 경우는 후자에 해당한다.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억제하고 막아서 바이러스는 결국 종식이 된다. 집단 면역체에 도달하기 위해선 인구의 60~70%가 바이러스에 걸리고 회복이 되면서 면역력이 생겨야 한다. 우리나라가 집단 면역이 일어나려면 기본 35만명이 희생될 거라는 수치가 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는 21세기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충격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의 인식과 관계성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홈 격리, 지역 격리, 국가 격리가 이루어지고, 재택 학교, 재택근무 등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사회에 본이 되는 생각과 덕을 끼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아졌다. 철저한 위생원칙과 생활규칙을 지켜야 되겠지만 우리의 자세와 책임은 약한 자와 가난한 자들을 돌보아야 한다. 구약성경 이사야 58장 6~8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