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을 빈껍데기로 만들었다...사람도 빼가고 예산도 빼가고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영광·장성·함평)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박대통령을 등에 업고 비선실세 최순실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이 광주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을 유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06년에 제정된‘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예술의 창작과 제작, 유통을 통한 아시아문화의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새로 만든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융복합 콘텐츠를 기획·유통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컨트롤타워며 이 사업은 최순실과 차은택이 주도하여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그 이유로 이 의원은 “문제는 제목만 다를 뿐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과 차은택의 사업 내용이 똑 같다. 왜냐하면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창작과 제작센터 업무를 보던 실무팀장 2명을 차은택이 ‘문화창조융합센터’로 빼가서 밑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차은택과 깊은 관계가 있는 김종덕 장관은 2015년 1월 갑자기 아시아문화전당 이영철 감독을 쫓아내고 두 달 후 목진요 연세대 교수를 감독으로 내정하했는데, 목진요라는 사람은 감독 내정자의 신분으로 1월 20일에 직원회의를 주재하고 김종덕 장관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며 “목진요는 김종덕 장관의 측근으로 아시아문화전당을 접수하기 위해 내정되었다고 보는데 장관의 견해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영철 감독이 쫓겨나면서 수 년간 준비해 오던 프로젝트도 백지화되었다. 투입되었던 50억 원도 낭비되고 목진요 감독이 개관준비를 다시하면서 60억 원을 또 투입했다.”며 “이렇듯 자신들과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감독을 바꾸고 혈세를 턱없이 낭비한 사람들을 밝히고 배임죄로 처벌하라”고 조윤선 장관을 몰아붙혔다.

▲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이개호 의원이 박대통령의 거짓말 영상자료를 방영하고 있다

이어서 이 의원은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사람을 뺏어간데 이어 예산도 뺏어 갔다며 그 증거를 공개했다.

즉, 2016년 730억원에서 2017년 567억원으로 22%인 163억원이나 삭감되었고, 반면에 차은택 예산으로 알려진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2016년에 903억 그리고 2017년에 1,278억으로 41%나 증액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대부분 아시아문화전당 사업과 겹치고 있다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장기 투자 계획도 7,7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공무원들은 신규예산 배정과 증액을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한다. 비선실세들의 농간이 아니면 어떻게 이런 예산배정이 가능하겠는가” 반문하고, “최순실, 차은택에게 예산을 몰아주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6월에 아시아문화전당법 개정안을 당리당략법으로 지목해서 법에 따른 예산마저도 제대로 지원을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개호 의원은 황교안 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4가지 시리즈로 설명하면서 박대통령이 발언했던 영상자료를 상영하며 비교해 국민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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