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S역사칼럼-길 위의 역사] (2부 무오사화) - 99회 연산군, 사간원 관원을 모두 교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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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S역사칼럼-길 위의 역사] (2부 무오사화) - 99회 연산군, 사간원 관원을 모두 교체하다.
  • 김세곤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1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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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5년 11월30일에 대사헌 권경희 · 사헌부 집의 권주, 장령 이자건과 이달선, 지평 박중간과 유헌이 아뢰었다.

"사간원에서, 재 지내는 일에 대하여 논계(論啓)하였으나 끝내 윤허를 얻지 못하여 헌납과 정언이 사직하자 복직시키지 않으시면서, 사간은 피혐하자 받아들이시니 이는 매우 온당치 않습니다."

이러자 연산군은 "이의무는 피혐하지 말라"고 전교하였다.

12월3일에 홍문관 직제학 표연말·전한 김수동·부응교 최부·교리 성희안과 이의손·수찬 손주·부수찬 권균과 이관·박사 송흠·저작 권민수·정자 성중엄이 서계(書啓)하였다.

"임금의 정사 중에 가장 큰 것은 널리 언로(言路)를 여는 일입니다. 국가에서 대간(臺諫)을 설치하여 말하는 책임을 맡긴 것도 할 말을 다하여 임금의 총명을 열게 하자는 것입니다. (중략) 최근에 재 지내는 일에 대하여 사간원에서 극진히 간하였으니 그 직책을 다 해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저 대간이 간하되 그 말이 행해지지 않으면 그 직을 떠나는 것이므로 헌납·정언 등이 사직하였는데, 지금 만약 말의 출처를 따진다면, 대간이 어찌 숨김없이 말을 다할 수 있으리까."

이러자 연산군은 전교하였다.

"말의 출처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헌납 등은 복직시키라."

하지만 이날 김일손·이주가 다시 사직을 청했다. 그러나 연산군은 들어 주지 않았다.

이러자 다음 날인 12월4일에 사간 이의무·헌납 김일손·정언 이주가 아뢰었다.

"대간이란 조정의 이목이라 그들이 규탄하는 일이 흔히 풍문에서 나오는데, 지금 만약 그 출처를 추문(推問)하는 꼬투리를 터놓는다면 폐단이 장차 적지 않을 것이니, 단연코 따져서는 안 됩니다."

연산군은 전교하였다.

"재지내는 일은 조종조(祖宗朝)에서 하던 일이며, 말의 출처는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러자 이의무 등이 다시 아뢰었다.

"말의 출처는 따져야 할 것이 못 되니, 만약 혹시 추문하게 되면, 이로부터 사람들이 대간에게 알릴 리도 없으며 대간 역시 감히 임금께 말씀을 다 여쭈지 못할 것입니다. 더구나 대간이 풍문에 의하여 규탄하는 것은 그 유래가 이미 오래되었고, 송조(宋朝)에서 또 법을 세워놓았으니, 지금 만약 그 말의 출처를 따진다면 뒤에는 풍문에 의하여 규탄하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이어서 이의무 등은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전하께서 수륙재(水陸齋)를 파하고 말의 출처를 캐는 것을 정지시키시면 이 이상 더 소원이 없겠습니다."

이윽고 대사헌 권경희 등이 아뢰었다.

"자고로 대간이 풍문을 듣고서 규탄하므로 악한 무리들이 두려워하여 감히 제멋대로 굴지 못하였는데, 지금 만약 말의 출처를 따진다면 비록 관계된 일이 있을지라도 사람들이 반드시 대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며, 대간은 비록 소문이 있을지라도 공사(公事)에 대하여 발론하지 못할 것이니, 그렇다면 대간이 입을 다물게 되고 나랏일이 글러질 것입니다. 또 사간 이의무·헌납 김일손·정언 이주가 의논이 일치되지 않아 서로 피혐하다가 지금 갑자기 다시 합하여 논계하였으니 이는 자못 대간의 체모를 잃은 것입니다." 하였다.

하지만 연산군은 모두 들어 주지 않았다.

12월 5일에 사간 이의무·헌납 김일손·정언 이주가 아뢰었다.

"신들이 간하는 것은 공도(公道)요 개인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피한 뒤에 명령을 받고 출사(出仕)하여 의논이 다시 합치되기 때문에 곧 다시 같은 사연으로 아뢴 것인데, 사헌부에서 신들이 이미 서로 사피하고서 다시 동사(同事)한 것을 들어 잘못된 일이라 하니, 대간은 일체인데 서로 용납되지 못함이 이와 같으므로 사피하기를 청합니다."

연산군은 이것도 다 공도(公道)인데 무슨 사피할 것이 있으냐고 말했다.

12월9일에 대사간 이인형이 아뢰었다.

"이의무는 김일손·이주와 의논이 합치되지 않기 때문에 피혐한 것이옵고, 김일손 등은 사헌부가 논박하기 때문에 취직을 어렵게 여기는 것뿐이며, 이의무와 화합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옵고, 또 다시 합치되어 재 지내는 일을 의논한 것인데 갑자기 체직하라 하시니, 신은 전하께서 일을 논하는 것이 듣기 싫어서 이의무 등을 체직시켰다 할까 두렵습니다."

연산군은 "사헌부의 말이 ‘서로 용납될 수 없다.’고 하므로 체직을 명하였다."고 말했다.

12월9일에 연산군은 윤석보를 사간원 사간으로, 이의손을 사간원 헌납으로, 유세침을 사간원 정언으로 임명했다.

사간원 사간 이의무와 헌납 김일손, 정언 이주가 모두 교체된 것이다.

함양 학사루 (사진=김세곤)
함양 학사루 (사진=김세곤)
함양 학사루 안내판 (사진=김세곤)
함양 학사루 안내판 (사진=김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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