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경남도의회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11대 후반기 의장단이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한 파행 끝에 선출, 구성됐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소속의 의장 불신임안 상정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의원총회에서 내정한 의장과 제1부의장 후보가 그대로 선출되지 않았을 때, 이러한 일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니 다소 황당하기도 하다.

오는 23일 예정된 본회의 때 김하용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니, 십중팔구 그대로 의장 불신임안 처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장규석 제1부의장에 대해서는 사퇴 촉구 결의안을 상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나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남도의회의 11대 후반기 원구성 과정은 4.15총선으로 출범한 21대 국회의 원구성 과정과 혼동스럽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벌인 극한 대립이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배정에 그대로 나타났다. 심하게 표현하면 ‘더하면 더했지’이다. 의장단 선출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분열했기 때문이다. 여야합의를 무시한 야당에도 책임이 있지만 여당 책임에 비할 바는 아니다.

경남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의 일방주의적인 중앙당의 모습을 보면서 경각심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그렇다면 큰 오산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도민들의 눈에 국회에서의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게 보일 것이 뻔한데, 경남도의회에서의 민주당의 모습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경남, 그리고 도의회를 오랫동안 지켜가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