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내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이라는 목표아래 추진되고 있는 진주 소재 두 국립대학교인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통합작업에 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경남과기대 구성원들 사이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경상대학교로 흡수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26일 경남과기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전 구성원 대표로 구성된 공식기구인 대학평의원회가 공개적으로 불을 지폈다.

대학평의원회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다. 그는 양 대학의 총장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통합의 형태를 임의로 변경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면합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양 대학을 폐지하고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는 1대1 통합형태를 원칙으로 추진했는데, 지난 7월 교육부에 제출된 대학통합 세부 협약서에는 흡수통합 형태로 양 대학 통합형태가 규정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1대1 통합 원칙을 어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에 통합을 하는 대학과 통합을 당하는 대학을 명확하게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경남과기대 대학평의원회 측의 우려하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양 대학이 통합협의 과정에서 간과한 부분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경남과기대 총장을 새로 뽑아 논의를 거쳐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과 양 대학의 총장이 사임하고 통합대학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은 통합추진의 원점 회귀라는 해석이 가능해 우려되는 대목이다. 통합은 물건너 갔다는 일각의 판단도 부정하기 어렵다. 경상대학교인들 뭐가 아쉬워 통합에 적극적일 것이냐는 말도 나돈다. 양 대학의 통합여부가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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