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진주시가 전 간부 공무원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응하는 모습이 답답하다. 의혹이 퍼지기 시작하자 시는 지난 7일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획행정국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채용시험 과정은 정상적으로 추진됐으나 공무원 행동강령 미이행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간부 자녀 2명 모두가 사직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사안을 보는 시각이 너무 안이하다.

비난 여론이 금새 사그라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채용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문제의 전 간부 공무원의 자녀들이 채용된 당시 그는 진주시 인사를 관할하는 행정과장 직을 맡고 있었다. 누가 봐도 적절치 않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해도 의심을 살판인데, 자녀 중 한 명은 경우 1차 서류심사 9등에서 면접에서는 월등한 1등으로 최종 단독 합격했다.

그럴 수도 있다. 면접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아 대역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해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자녀의 경우 1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2018년 11월 합격해 청원경찰에 임용됐다. 그런데 임용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주무부서인 행정과는 거부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개인정보를 감추고 제출하면 될터인데, 거부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이번 의혹에 대응하는 진주시의 모습이 이렇다. 언론과 시민의 빈축에도 나몰라라다. 시의원의 자료 요청에도 버티는 모양이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이 진주시의 대응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제식구 감싸기의 전형이다. 공무원들에게 나쁜 신호를 준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특혜채용의혹 형사고발을 촉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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