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장애인과 어르신, 임산부 등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 도입률이 진주시가 전국 최하위라는 뉴스다. 평소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시민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것이다. 무장애도시니 자전거도시니 하면서 시민들의 교통편익에 대해 진주시가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그렇게 알고있는데, 기본이랄 수 있는 저상버스 운영실태가 전국 최하위라니 말이다.

진주 시내버스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의 시민단체에서 발표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잘못된 발표 아닌가 의심할 정도다. 현재 진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저상버스는 고작 7대. 지난 2014년 29대였는데, 이후 대·폐차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데도 단 한 대도 채우지 않았다. 진주시와 인구 규모와 시내버스 운행 대수가 비슷한 양산시의 경우 52대가 운행되고 있는 것을 비교해 보면 실상을 알 수 있다.

대책위의 주장이긴 하지만, 진주시는 이같은 실상에 대해 운수업체 버스기사들이 방지턱 등의 이유로 저상버스를 운행하기 어려워 기피한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책임을 회피하는 논리가 참으로 궁색하다. 저상버스 도입은 시내버스 업체의 일이긴 하다. 하지만 행정기관인 진주시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저상버스 도입률이 전국평균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진주시는 지난 2012년 7월 ‘무장애도시’를 선언했다.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지금도 각 읍면동별로 무장애도시위원회를 두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상버스 도입률이 전국 최하위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허위로 보일 뿐이다. 논란이 되자 진주시는 시의회 답변에서 내년도에 10대 정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이지만 흡족하진 않다.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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