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대기업 뇌물죄 정조준, 세월호 7시간, 최태민 영세교 등 핵심 사건 전부 수사

- 박대통령·대기업 뇌물죄 정조준, 세월호 7시간, 최태민 영세교,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과 김수남 검찰총장, 경호실 불법 의료행위, 김기춘·우병우, 정유라 전부 수사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해 전방위적인 재수사를 천명하고 나서서 朴 정권에 대한 핵폭탄급 끝장수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박 특검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수사방향을 설명하면서 박대통령과 대기업들에 대한 뇌물죄 수사를 정조준하는 것을 비롯해 세월호 7시간, 최태민 영세교,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과 김수남 검찰총장, 경호실 불법 의료행위, 김기춘·우병우, 정유라 등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알킬레스건 모두를 수사하겠다고 밝혀 사상 최대의 특검 규모와 함께 최대의 수사 이슈가 될 전망이다.

▲ 전방위적인 수사를 예고한 박영수 특별검사(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박 대통령 ‘뇌물죄 정조준’ 직접수사
박 특검은 대기업 수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설립과 운영에 개입한 두 재단의 모금 과정에 뇌물죄 혐의 적용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박 특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보겠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두 재단에 대한 기금 모금의 본질을 '직권남용' 등으로 보는 것은 구멍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이라는 명분으로 통치행위를 내세울 텐데, 그것을 어떻게 깰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그래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고 수사기록도 원점에서 보겠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박 대통령에 대해 서면조사는 '시험보기 전에 답안지를 보여주는 꼴'에 비유하며 "서면조사는 필요없다. 직접 대면조사를 하겠다"고 강조하며 "대면조사를 하다보면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서 대면조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 수사
수백 명의 학생들이 싸늘한 바다에 수장되는 과정이 생중계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동안이나 나타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 등과 관련,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눈물의 씨앗’ 최태민의 영세교 수사
박 특검은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부분을 특검에서 같이 들여다볼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국정에 개입시킨 것이 최씨 부친이자 사이비 종교 '영세교' 교주였던 고(故) 최태민씨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박 대통령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된 유사종교와 관련된 부분도 수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달 4일 2차 대국민 담화에서 사이비 종교에 심취했다거나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내에서 굿을 했다는 설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박 특검은 "32명이 변사로 발견됐던 오대양 사건과 종교연구가 탁명환씨가 광신도로부터 피습당한 사건 등을 맡은 경험이 있어 종교 부분을 잘 안다"며 "이번 수사에서도 종교 쪽 사건을 해 본 변호사를 수사팀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실 불법 의료행위 수사
박 특검은 "주치의의 허가 없이 (청와대로) 반입된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문제를 삼아야 한다. 대통령 경호실에 대한 수사도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 소속 간호장교에게 각종 영양주사를 처방 받는 등 의료행위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지만 청와대 측은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과 김수남 검찰총장 수사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김수남 검찰총장을 포함해 수사팀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김기춘, 우병우, 정유라 수사
박 특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조사하지 못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씨 딸이자 승마선수인 정유라씨 등에 대한 수사 의지도 밝혔다. 그는 김 전 실장에 대해 "당연히 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씨와 관련해 "정씨도 중요하다. 소환 절차 등에 있어 독일 측과 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독일 측과의 협의를 위해 독일어에 능통한 인력을 수사팀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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