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의원, GM쌀 편법 수입 근절 촉구...인도 언론, 수출 중단 경고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수입이 금지돼 있는 인도산 유전자변형(GM) 쌀이 이마트에서 버젓이 수입·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론관에서 GMO반대전국행동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마트에서 GMO 쌀이 가공찐쌀로 편법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된 인도산 바스마티쌀은 장립종 찐쌀로 농수산물이 아니라 가공식품으로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입이 허용된 유전자변형농수산물(GMO)는 콩, 옥수수, 면실, 감자, 카놀라, 알팔파, 사탕무 등으로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 6일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에서 유전자변형(GM) 쌀이 가공찐쌀로 편법 수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권희진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흔히 접하는 일반 쌀은 수입이 허용된 GMO품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유전자조작된 인도산 바스마티쌀이 이마트에서 판매된 것은 지난 6월로,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 가격은 1.2kg 한 포대에 1만1800원이다.

이마트몰은 이 쌀의 상품 상세정보상의 유전자변형농수산물 여부란에 ‘유전자변형농수산물에 해당함’이라고 표시했다.

▲ 문제의 인도산 바스마티쌀. 사진=김현권 의원실

그러나 김 의원실이 지난 3일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구입한 이 쌀 1.2kg 두 포대의 제품 포장재 겉면에는 유전작조작에 대한 표기조차 누락된 상태였다. 소비자들로서는 이 쌀이 유전자조작되었다는 정보조차 모른 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

김 의원 측이 “온라인에선 유전자변형농산물로 표시하면서 왜 오프라인에서는 표시를 하지 않냐”고 질의에 이마트몰 측은 기존 표시가 잘못된 것이라며 6일 ‘유전자변형농수산물 해당사항 없음’으로 표시를 수정했다.

그러나 이마트에 입점한 인도산 바스마티쌀 업체인 시하라세이드 관계자는 의원실과의 국제 통화에서 “유전자변형농수산물이 맞다. 이것은 한국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쌀이다. 6개월전, 최근에 들여온 상품이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김 의원이 세계 최대 쇼핑몰 알리바바닷컴에서 유전자조작 찐쌀을 검색한 결과 193개의 상품이 검색됐고, 이중에는 인도 바스마티쌀을 포함해 재배형태가 GMO로 표기된 인도산 찐쌀이 다수 나타났다.

인도산 외에도 태국 파키스탄 태국 베트남 등 다수의 동남아산 GMO 찐쌀이 유통되고 있다. 지난 10월말 현재 국내에 들어온 찐쌀은 2014년 2304t, 2015년 2272t, 2016년 10월말 현재 1294t이다. 인도산 찐쌀은 2014년 29t, 2015년 88t, 2016년 10월말 현재 44t이 수입됐다.

▲ 사진=권희진 기자

김 의원이 인도 일간 파이오니어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바스마티쌀은 유럽을 비롯해 유전자조작에 민감한 나라들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상태.

파이오니어는 "지난 10년 이상 인도에서 GM종자업체들과 결탁한 과학자들이 불법적인 곡물의 시험재배가 이뤄져 왔다. 지난 2007년 유럽연합이 GMO에 오염된 쌀 수입을 중단하자, 인도 정부는 바스마티 쌀의 주산지인 3개주에 대한 GM쌀 시험재배를 금지시켰지만 아무도 이미 진행된 비밀실험 피해를 가늠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2011년 3월 비하르주 니티시 쿠마 총리는 GMO 오염 확산을 막기위한 (고립)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GM옥수수를 재배한 다국적 종자기업들을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도 했다.

인도산 GMO 찐쌀이 국내 쌀 소비자가격보다 높은 값으로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팔릴 수 있었던 것은 찐쌀의 경우 가공식품으로 분류돼 까다로운 수입규제와 고율관세를 피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김 의원 측은 분석했다.

김 의원은 “요즘 쌀이 남아 돌아서 농촌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가는 와중에 국내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이마트가 수입 GM찐쌀까지 팔아야 하느냐”면서 “원료를 기준으로 GMO포함 여부를 표시하는 GMO완전표시제 시행과 함께 GM찐쌀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서 GM쌀이 낮은 관세로 편법 수입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몰의 무책임한 처사를 비난한 GMO반대전국행동 관계자들도 “GM쌀마저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마트의 GM찐쌀 수입·판매는 우리나라 식품안전 당국의 GMO수입관리 실태를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 당국이 적극 나서서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인 수입 찐쌀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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