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원한 대기업 회장 9명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28년 만에 대기업에 대한 청문회가 6일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특히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삼성의 정유라 지원과 최순실, 박대통령 등과의 유착관계 등을 따졌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쳐)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을 사실상 기획,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정경유착의 기획 실행 부서로 알려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여부를 묻는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에게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 주변 참모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어렵게 만든 주변 간신배들과 똑같다. 주변에 쓴 소리하는 사람들을 쓰고 법적 근거가 없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여러 의원님들 질타도 있으셨고 질문 중에 미래전략실에 관해서 정말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으신 걸 느꼈다. 삼성 창업자인 선대회장이 만드시고, 이건희 회장이 유지해온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들께나 우리 의원님들께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없애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구시대의 매듭을 끊어내야 한다”며 “삼성은 전경련을 탈퇴하고 해체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경련 해체 의견을 묻는 질의에 이재용 부회장은 “해체를 논하는 것은 자격이 없지만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태경 의원은 “한 인터넷 언론사로부터 삼성이 광고로 협박해서 기사를 삭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비판적 기사가 있더라도 광고로 언론사에 압력을 가해야 되겠는가?”라며 압력 중단을 약속하라는 요구에 이재용 부회장은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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