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대표적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와 ‘시인의 사랑’을 연주
독일 가곡의 연주로 국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성악가 바리톤 박흥우 교수 초청

바리톤 박흥우 '시인의 사랑' 연주(사진=솔리스 카메라타)
바리톤 박흥우 '시인의 사랑' 연주(사진=솔리스 카메라타)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전주=박문근 기자] 솔리스 카메라타(대표 이은희 교수)는 21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 ‘슈만의 사랑노래’라는 주제로 두 편의 연가곡을 연주했다.

이번 연주회의 주요 레퍼토리는 슈만의 대표적 연가곡인 ‘시인의 사랑’과 ‘여인의 사랑과 생애’였으며, 연가곡이란 어떤 목적을 가진 일련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의 모음이라 한다.

오늘 연주되는 두 연가곡은 1840년에 결혼한 슈만이 피아노를 배웠던 스승의 딸을 사랑했으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클라라와 결혼에 성공한 후 넘치는 기쁨과 말할 수 없는 행복감으로 쓰여진 곡들이다.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A. V. Chamisso의 시에 곡을 붙인 여덟 곡의 가곡으로 어느 여인이 남자를 만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내용이다. 첫 곡인 ‘그 사람을 만나고 부터’는 첫 눈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는 여인의 기쁨을 느끼게 하며, 세 번째 곡까지는 사랑에 빠진 남자를 칭찬하다가도 과분한 사랑인 것 같아 슬퍼지는 감정의 기복을 느끼게 하는 노래이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해 하는 엄마의 기쁨 뒤에 두려움과 불안함을 표현하는 무겁고 느린 템포에서 빠른 템포로의 전환과 마지막에 남편의 죽음까지 이르는 슬픔을 어두운 피아노의 선율과 함께 애절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소프라노 이은희 '여인의 사랑과 생애' 연주(사진=솔리스 카메라타)
소프라노 이은희 '여인의 사랑과 생애' 연주(사진=솔리스 카메라타)

주로 독일의 피셔 디스카우나 헤르만 프라이어의 음색으로 들어 익숙한 이 연가곡을 소프라노 이은희교수와 소프라노 송주희, 소프라노 설정훈, 메조 소프라노 신진희의 중견 여성 성악가들이 불렀다. 여성의 섬세하고 세미한 감성을 가지고 각기 특징적인 음색과 곡의 성격에 뚜렷이 대비되어 마치 단풍잎의 색감처럼 느껴지는 신선한 묘미가 있었다.

‘시인의 사랑’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곡으로 슈만의 250여 편의 가곡 중 최고의 걸작이다. H. 하이네와의 짧지만 운명적인 만남으로 영향을 받았던 시를 접하고 클라라와의 열렬한 사랑이 정점일 때의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곡했다고 한다. 한 남성의 사랑의 이야기와 실연당한 슬픔을 나타낸 전체 16곡은 사랑의 기쁨을 표현한 앞 6곡과 실연의 아픔을 그린 8곡, 마지막 2곡의 지나간 젊음의 허무함을 나타낸 곡이다.

독일의 예술가곡 연주로는 국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성악가인 바리톤 박흥우 교수가 감미로운 사랑의 꽃 같은 느낌으로 ‘아름다운 5월’을 시작하여 다섯명의 바리톤 성악가인 정원영, 정국철, 안병길, 곽해명, 이성과 두 명의 테너 성악가 유개화와 이성우가 출연했으며, 곡 중 사이에 앙상블을 곁들여 들려 주었다.

두 연가곡의 반주에는 피아노 정원과 문근정이 맡아 연주했다.

연주회를 준비한 이은희 교수는 “ 사계절의 변화보다 더 빨리 우리를 변화시킨 코로나19로 어려운 삶 가운데서 고군분투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안함을 드리는 연주회가 되었길 바란다.”며 “슈만의 시인의 사랑 첫 곡이 아름다운 5월인데, 오늘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11월의 어느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3회 솔리스 카메라타 정기연주회 포스터
제3회 솔리스 카메라타 정기연주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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