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청량리역 일대 측정 결과

[한국농어촌방송=차현주 기자] 미세먼지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안전하게 도시숲을 이용하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홍릉숲과 청량리역 주변 도심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와 기상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도시숲 안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1시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오후 시간대에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은 도시숲 안의 풍속이 높아져 나뭇잎의 오염물질 흡착(흡수)이 쉬워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사기간 중 도시숲의 평균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도심과 비교해 각각 15%와 8% 낮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시 숲의 초미세 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는 17.4㎍/㎥와 29.3㎍/㎥로 도심보다 15%, 24% 낮았다.
 
오전 11시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15.6㎍/㎥로 하루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 먼지가 '나쁨' 단계(50㎍/㎥ 이상)일 때, 오전 시간대에는 도시 숲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도심보다 높았지만, 오후 시간대에는 도시 숲이 '보통'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도심은 '나쁨' 단계를 유지했다.
 
홍릉수목원 (사진=국립산림과학원)
구남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이번 연구로 도시 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상당한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시간대별로 기온과 바람의 영향으로 도시 숲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가 큰 만큼 고농도 미세먼지 경보 등이 발령되면 이른 새벽 시간대보다는 오후 시간대에 도시 숲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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