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96억 8000만원 들여 폭 6.5m, 길이 3.05㎞의 삼존~오동 농어촌도로 확·포장 공사

농어촌도로205호선(삼존~오동) 확·포장공사 개요
농어촌도로205호선(삼존~오동) 확·포장공사 개요

[한국농어촌방송/광양=위종선 기자]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전남경찰청 수사 물망에 오른 정현복 광양시장(더불어민주당)이 문중산과 묘 인근에 시비 96억 8000만원을 투입해 2차선 도로를 개설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광양시는 2015년 5월부터 96억 8000만원을 투입해 농어촌도로 옥곡면 삼존마을~오동마을 간 길이 3.05㎞, 폭 6.5m의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 도로는 2015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2017년 4월부터 12월까지 토지를 매입하고 2017년 4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5차분 공사를 추진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잔여분 공사를 추진한다.

이 사업은 정현복 시장이 민선 6기 취임후 1년도 안 되어 설계비 4억 2700만원, 공사비 76억 9800만원, 보상비 15억 5500만원 등 총 96억 8000만원의 시비가 투입돼 진행되고 있는 도로 인근에 정 시장의 문중산이 위치해 있어 문중묘를 위한 도로 개설이라는 의혹이 확산 되고 있다.

공사개요에 따르면 불합리한 선형개량 등 위험도로 개선으로 차량 안전사고 발생 예방, 마을 간 접근성 개선요구 등 꾸준한 민원 해소를 위해 도로를 개설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당초 넓은 농로가 있어 농사짓는 몇몇 사람이 이용하는데 불편함도 없고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없어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마을 주민 K씨는 “5개 마을이 있는데 마을 사람 누구도 이용할 가치도 없고 필요 없는 도로다”며 “주민들을 위해 낸 도로가 아니고 정현복 시장 문중산과 묘를 위해 낸 길로 알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지금 우리 지역에 농로도 개설할게 많은데 필요 없는 산모퉁이에 도로를 개설하는건 미ㅇㅇ이다”며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라면 정현복 시장 개인을 위한 사업인지 주민을 위한 사업인지 정확히 심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김승남)은 1일 본인과 가족 소유 토지에 도로를 개설하거나 개설을 추진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는 정현복 광양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당 윤리감찰단(단장 최기상)에 보고하고 당 차원의 직권조사를 요청했다.

또 정현복 시장은 사법당국의 조사와 별개로 당 차원의 직권조사를 통해 혐의가 확인되면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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