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페라가모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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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의 세상엿보기] 페라가모의 정의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1.04.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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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용희 시인·수필가] 참패, 심판, 분노, 압승, 25구 16구 싹쓸이, 투표율 최대, 내로남불, 생태탕과 페라가모…만 남았다. “어디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이번 시장선거 결과에 대한 신문기사 키워드들이다. 서울·부산시장선거 민주당 대참패로 끝났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볼 것은 이게 과연 참패인가? 선거 결과를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게다. 또 엉뚱하게 분석하면 처방도 전혀 엉터리로 나온다. 참패는 사실 예정된 것이었다. 국민 시민을 바보로 보지 않는 한. 누구 때문에 치뤄진 선거인가. 후보 내지 않기로 한 약속 버리고 존재자체가 거짓인 당이 거짓말만 주장하다가 졌다.

사실 여·야 모두 오판하는 선거였다. 여당은 도대체 뭐가 잘못인 줄도 결코 몰랐고, 야당도 이번 결과가 자신들에 대한 지지가 아니란 걸 심각히 깨달아야 한다. 승리감에 도취되어서 우쭐하다간 또 하루 아침 해장에 나가 떨어진다.

선거 전반 한번 되짚어 보자. LH사태로 기울어진 운동장, 후보 내지 않기로 한 당이 후보를 내었고 진보의 가치인 약속의 정의를 스스로 부정했다. 재보선 원인제공을 한 당이 또 승리해서는 정말 곤란하다. 국민이 바보인가? 정치는 원래 그렇다고? 그것이 절망의 이유다. ‘원래’란 말.

서울시장의 승패를 완전히 갈라놓은 것은 강남 3구와 20, 30대이다. 강남은 1:3의 비율, 20, 30대는 거의 두 배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여야 비율이 22.2대 72.5다. 60대 이상이 극보수로 나타난 것은 이해할만 하지만 젊은 친구들이 보수가 된 이유를 이해한다. 일반적으로 그렇게들 분석하지만 이들은 이념지향적이지 않다. 현실과 실리지향적이다. 원래 진보적 성향이 높은 이들이 거의 몰표 수준으로 보수를 선택한 것은 단지 집값절망 때문이다. 강남이 보수 몰표인 것은 과도한 세금 때문. 오 시장 당선인은 곧장 세금 낮추고 재개발·재건축 규제 푼단다.

두 가지 큰 줄기 모두 부동산가격 폭등의 특효약이다. 어느 만큼이 서울시장의 역량 내인지 알 수 없으나 상당 부문 관여 가능하다고 볼 때 모처럼 진정 기미가 보이는 집값 오 시장 당선으로 다시 점화될 가능성 높다. 결국 이렇게 되면 20, 30대는 다시 보수를 버릴 게다. 자기 발등찍기 하겠다는 게다. 강남권이야 집값 또 올려주고 세금 낮춰주니 대환영이다.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진단은 무리다. 이제 앞으로는 선거에 전략·전술 그런 단어 쓰지 말고 심지 굳게 꾸준히 정책 밀고 가야 한다. ‘집값 잡지 말고 집을 주자’ 늘 하는 얘기지만 청년 혹은 무주택자 모두에게 저렴한 임대주택 지어주자. 계획까지만 세우고 추진 시작하자. 기본주택이라 해도 좋고 거주주택이라 해도 좋다. 집을 주자. 보유세 낮추면 곤란하다. 지금도 OECD 반이다.

금수저는 좋은 집 큰 집 살게 두고 흙수저는 최소의 주거공간을 대대적으로 제공할 계획을 수립해서 발표하고 추진 시작하면 다시 민주당에게로 온다. 희망을 심으면 희망을 본다. 주눅 들 필요 없다. 이번 선거는 애시당초 존재자체가 거짓말 맞다.

박형준 45억, 오세훈 59억, 박영선 57억, 엘시티 21억. 집 20억 헌금도 20억. 이번 선거 출마자들 재산 신고액이다. 집에 절망한 이들에게 보여주는 출마자들의 시민과는 다른 재산 우수 DNA다. 공정 정의 평등…. 집과 재산의 평등. 내로남불 김상조 전세값의 공정, 페라가모의 정의만 남았다.

페라가모 생태탕만 얘기하는 여당의 애처로운 모습에 분노를 너머 처량함 애처로움이 보였다. 안간힘 구차함. 이게 진보의 민낯인가? 역선거 역전략만 가동했다. 목련이 피었다 진 것 아니고 피지도 않고 시들었다. 떨어진 목련의 지저분함을 본 적 있는가?

지금이라도 진보는 진보의 가치를 가야 한다. 청년 무주택 집값 절벽, 결혼과 출산 포기…. 뭐가 보이지 않을까?

레임덕 물갈이 재정비. 너무 많이 듣던 단어다 식상하다. 재정비도 물갈이도 말고 애시당초의 초심으로 돌아가면 될 게다. ‘과전에 불납리 이화에 부정관’이라고, 가덕도 공항 가는 게 아니다. 너무 쪽 팔린다.

안타깝다. 일개 서생에게 보이는 길이 왜 지도자들에게는 안 보일까? 산사에 앉아서 가만히 바라보면 아침 해는 고요히 뜨고 저녁 놀을 평화롭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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