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교육 눈길… 각양각색 나무·꽃 학교 안 가득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 엄마 품 같은 학교, 언제나 아이들을 포근하게 안아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세냇골 생태놀이터[제공=전주 삼천초등학교]
세냇골 생태놀이터[제공=전주 삼천초등학교]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기 위해 애쓰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전주 도심에 자리잡고 있지만 학생수 400명 미만으로 전교생이 매일 등교하고 있는 전주삼천초등학교(교장 주영숙) 이야기다.

전주삼천초는 도란도란 오솔길 놀이터 무지개 놀이터 책 놀이터로 이루어진 세냇골 생태 놀이터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자연 속에서 놀면서 배우는 생태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안에는 느티나무 소나무 배롱나무 호랑가시나무 등을 비롯해 철쭉 모란 찔레 장미 꽃마리 개망초 레몬밤 박하까지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하다.

쉽게 눈에 띄는 곳은 물론 강당이나 급식실 뒤편 등 후미진 곳들의 공간까지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꿔 삭막한 학교의 모습이 아닌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학교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2019년 3월 부임한 주 교장은 당시 학교 공간이 아이들에게 위압감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 지대가 낮아 콘크리트 옹벽이 한쪽 담을 차지하고 있고 놀이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탓이다.

평소 생태환경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주 교장은 학교 숲을 조성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놀면서 교육과정을 연계할 수 있도록 생태 놀이터를 가꾸기 시작했다.

학교 화단에 작은 오솔길을 조성해 아이들이 언제든 거닐 수 있도록 했고 버려진 통나무와 흙을 이용해 놀이공간을 만들었다.

재개발에 들어간 인근 아파트에 있던 나무를 옮겨심고 주민센터에서 봄꽃 모종을 지원받았으며 각 식물의 특성을 고려해 꽃과 나무를 재배치했다.

사계절의 변화도 학교 안에서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산수유 개나리와 철쭉 여름을 알리는 배롱나무 가을이 오면 색이 변하는 단풍나무 등 자연의 아름다운 변화를 오감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했다.

주 교장은 아이들은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놀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다면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교육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의 인성과 심성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학교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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