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현 함안군 보건행정담당
배미현 함안군 보건행정담당

[한국농어촌방송/경남=배미현 함안군 보건행정과 보건행정담당] 보건소 직원들은 코로나 예방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3월 중순까지 1차 접종해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 “어라! 명색이 보건소 보건행정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그럼 나도 먼저 맞아야 되는가?” 평소 주변 지인들로부터 간뎅이가 콩알만하다는 말과 동료직원들로부터 건강염려증이 있다는 말을 수시로 듣고 있는 나로서는 백신 접종을 제일 먼저 해야 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잠시 걱정과 두려움이 엄습해왔지만 당면업무, 코로나업무 등 바쁜 일정으로 예방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 잊고 지내다가 접종당일 접종에 대한 부담감을 다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보건소에서 접종받았다. 사전에 예진표를 사무실서 작성하고 꽃미남처럼 핸썸한 공중보건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접종에 관한 예진을 받고 접종실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로부터 접종을 받았다.

평소 주사에 대한 강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팔뚝에 맞고보니 예전에 맞았던 엉덩이 주사보다 훨씬 가벼운(덜 아픈) 느낌이 들었다. 주사 맞고 30여분정도 대기실에 앉아 있었는데 같이 접종한 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좀전에 접종한 사실도 잊고 잠시지만 직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날오후 업무 도중 평소와는 달리 짬짬이 동료직원들과 유쾌한 대화를 자주 나누면서 접종에 대한 생각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았다.

이번에 내가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보고 조금 불안한 마음에 예방접종 업무를 오랜기간 보고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어떤 백신이라도 이상반응은 생기고 반응이 있다하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거의 대부분 회복되고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회복 방법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이왕 맞은거 마음이나 편하게 있자싶어 평소보다 더 유쾌하고 즐겁게 지냈다. 다행히 접종 후 가장 힘들다던 첫날밤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잠을 자고 다음날 접종한 팔뚝에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다. 팔을 올리고 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었고 주변에서 접종이상 반응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때서야 “아 어제 접종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접종 후 별다른 반응을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나의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은 끝이 났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접종한 보건소 직원들, 함안소방서 직원, 의료종사자로부터 이상반응에 대한 후일담들이 쏙쏙 들어왔다. 우리 보건소직원들도 이상반응으로 하루이틀 병가를 낸 직원도 몇명 있었고, 접종 후 타이레놀을 한두알 먹고 출근한 직원도 몇 명 있었지만 나처럼 별다른 이상이 없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

경미한 반응으로 이상이 있었던 직원들도 1주일 이내에 예전 컨디션으로 돌아와 일상생활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인터넷 등 매스컴에서 간간히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접할수 있는데, 전문가 및 현장에서 오랬동안 접종업무를 맡고있는 분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어떤 백신이라도 부작용은 있고, 오히려 미접종으로 인하여 불편을 겪는 경우가 훨씬 높다고 했다.

접종전에 다소 불안감이 있었지만 접종 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금 근무하고 있다.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센터에서는 이제 2차 접종을 시작한지도 며칠 지났다. 오시는 어르신들께 1차 접종 후 어떠하셨냐고 여쭈어보니 여쭈어본 분 모든분들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들 하시고 빨리 2차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시절 이전으로 돌아가고픈 마음만이 간절하다고들 하셨다.

예방접종은 누구의 강요도 아니고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개인의 희망적인 의사결정으로 가정, 조직, 사회, 국가, 전 인류의 생활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금 이 순간 예방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갈등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보건소에 근무하면서 백신접종 이상반응을 수렴하여 여과없이 전달하고, 백신 접종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접종후기를 남긴다.

함안군 보건행정과 보건행정담당 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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