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근칼럼 東松餘談] 박군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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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칼럼 東松餘談] 박군 신드롬
  •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승인 2021.05.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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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요즘 ‘박군’이란 이름의 젊은(?) 신인 트로트 가수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한창 뜨고 있다. 본명이 박준우인 ‘박군’은 상사로 전역한 직업군인인데 그것도 15년차 특전사 부사관 출신이다. 가수로서는 데뷔가 한참 늦은 올해 30대 후반의 늦깎이 신인이다. 지난 2019년 ‘한잔해’라는 곡으로 데뷔한 그는 아직 노래보다는 본인의 이름이 덜 알려진 가수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요즘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여주는 특별한 능력과 인성에 보는 이들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1미터 70센티 정도의 크지 않은 체구에 작은 얼굴이 귀엽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이제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데뷔곡 ‘한잔해’라는 노래는 유튜브 조회수가 640만을 넘어섰다.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멀티형 능력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고 화려하다. 우선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박준우’라는 실명으로 출연해 특전사 팀장으로서 보여주는 그의 미션 수행 능력과 리더십은 탁월하다. ‘박갈량’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가 보여주는 강인한 체력과 예상을 뛰어넘는 지략은 오랜 군생활 동안, 실전 같은 엄격한 군사훈련과 중동지역 해외 파병 등을 통해 갈고닦은 전투능력, 개인적인 체력단련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코 보여줄 수 없는 실전 능력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실제 그가 속했던 팀은 2008년 특전사 전 부대 580개 팀에서 가장 전투능력이 우수한 팀에게 부여되는 ‘TOP TEAM’으로 선발되었고 본인 역시 특급전사라는 칭호를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트롯신이 떴다2’라는 다른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박군’이라는 신인가수로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와 몸짓으로 상위권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두는 등 군 출신이라는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흥겹게 춤추고 신나게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자질과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밖에도 ‘미운 우리새끼’와 ‘정글의 법칙’ 등 여타 프로그램에서는 상상초월의 생존능력과 가슴 따뜻한 인성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고, 본인 역시 겹치기 출연에 하루가 바쁘다. 그야말로 두 이름의 사나이로서 맹활약이다.

그의 성장기는 매우 불우했다. 어렸을 때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생업전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성적 우수자로 장학금을 받아 생활비에 보탰고, 고3 때는 학생회장까지 맡는 등 1인 4역을 해내면서 주변으로부터 성실함 그 자체로 인정과 칭찬을 받았다. 생계를 위해 대학 1학년 중퇴 후 직업군인이 되었고, 3년차 군 생활 중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임종을 하지 못한 것을 가슴속 아픔으로 품고 있는 요즘 시대의 젊은 청년이기도 하다.

‘박군’에게 감동하는 것은 그가 성장기에 겪어야 했던 가난과 난관을 극복하고 비록 늦었지만 가수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니 그보다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진솔한 성품과 힘겨웠던 인생 역정이 연출된 스토리가 아니라 현실이며,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삶에 성실했고 열심이었는지 그러면서도 착하기만 한 그의 인성에 감동한다. 2009년 EBS에서 방영된 최강 특전팀 흑표부대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에서 투영된 그의 진지한 훈련태도와 전우 사랑, 그리고 어린 시절 그를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준 고향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고 감동하고 때로는 눈물도 같이 흘리고 또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모처럼 만나는 대한민국의 모범 청년이다. 그의 노래가 앞으로 모든 이의 가슴을 열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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