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지난 4월 소상공인 부담 낮춘 공공배달앱 출시
하지만 대부분 유명 배달 앱 이용보다 월등히 낮아
배달 1592건 중 공공 앱 7건…주문 1건도 없는 음식점도
앱 운영 미흡·홍보 부족 지적…다른 앱 활용으로 이어져
진주시 앱 운영 실태 정보 수집 안 해 관리소홀 문제도
진주시 “앱 활성화 등 위해 다양한 정책 펼칠 계획”

진주시가 소상공인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공공 배달 앱 ‘배달의 진주’·‘띵동’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배달의 진주 앱 화면.
진주시가 소상공인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공공 배달 앱 ‘배달의 진주’·‘띵동’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배달의 진주 앱 화면.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웅교 기자] 진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공공배달 앱 ‘배달의 진주’와 ‘띵동’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의 홍보 부족, 이용 불편 등으로 시민들의 공공배달 앱 이용이 유명 브랜드 배달 앱 이용보다 월등히 낮아 공공배달앱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8일 소상공인들 위해 ‘띵동’, ‘배달의 진주’ 등 진주형 공공배달 앱을 정식 출시했다.

진주형 배달앱 운영 사업은 일반 상용 배달앱 이용 시 6∼12%에 이르는 중개수수료를 2%로 낮춰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으로 현재 ‘배달의 진주’ 500여 개, ‘띵동’ 400여 개의 가맹점에서 배달서비스 앱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저렴한 중개수수료 등 소상공인들을 위해 출시한 진주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골목상권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가게에서는 한 달 주문 건수 1592여 건 대비 진주 배달앱 7건으로 1% 조차도 안 됐다.

하대동에서 육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B가게에서는 한 달 주문 건수 326여 건 대비 진주 배달앱 0건으로 나타나 이용이 없었다.

이외 진주 배달앱을 이용하는 대부분 가게들도 비슷한 현상으로 공공배달 앱 이용 건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영업자들은 다른 앱 대비 진주 배달앱 소비자 활용도가 적을 것으로 예상해 가입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주들은 진주 공공 배달앱 운영 미흡과 더불어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골목상권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가게 영업주는 “배달 앱 출시 이후 소비자들을 위해 지역상품권 사용 가능 등으로 매출액에 활력을 불어넣을까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기존에 사용하던 배달 앱에서만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진주 배달앱 홍보가 부족하고 앱 운영이 미흡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러한 문제들이 시민들의 인식으로 이어지면서 유명 배달 앱만 사용하는 것 같다”며 “시의 실질적인 홍보 대책 등을 마련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망경동에서 피자와 치킨집을 함께 판매하는 C가게 영업주는 “현재 소비자들이 진주 배달 앱보다 기존에 있는 배달앱을 더 많이 활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는 일부 영업자들이 진주 배달앱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가입한 음식점들이 기존 앱 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유명 배달 앱을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진주시의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진주시는 공공배달앱 배달 건수, 이용실태 등의 운영과 관련한 정보를 전혀 수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인근 지자체 거제시는 지난 3월 1일 공공 배달앱 출시 이후 주 단위로 배달 건수, 가맹점 앱 가입 수 등 배달 앱 운영 실태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진주시가 사업을 펼쳐만 놓고 사후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겉으로만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앱 활성화를 위한 홍보, 운영 보완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시민이 진주형 배달앱을 이용하기 위해 지난 4월 촉석루 소식지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했으며 현재 버스 정류장 등에 배달앱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소상공인연합회 등을 통해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홍보들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사랑상품권 이용 조례를 추가하고 이를 활용한 경품 추천 등의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이용을 장려하고 앱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며 “운영상 부족한 부분은 운영사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미흡한 부분을 채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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