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석 후보 측 “선거인보다 투표수 많아 선거 무효” 주장
문화원 선관위 “부정투표 인정하나 원장 후보 합의해 개표”
김길수 원장 측 “원장·이사 후보자 한팀…선거결과 인정해야”
선거전부터 이어진 고소전에 선거 무효 주장까지 후유증 심각

12일 진주문화원 김일석 원장 후보자 측 이봉호 이사 후보자(왼쪽)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진주문화원 임원선거는 불법 선거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진주문화원 임원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은 이날 이 이사의 기자회견장에서 “부정투표 인정하나 원장 후보자 간에 합의로 개표가 진행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12일 진주문화원 김일석 원장 후보자 측 이봉호 이사 후보자(왼쪽)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진주문화원 임원선거는 불법 선거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진주문화원 임원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은 이날 이 이사의 기자회견장에서 “부정투표 인정하나 개표전 원장 후보자 간에 합의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지난 10일 실시된 진주문화원 임원선거가 부정하게 치러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2일 진주문화원 김일석 원장 후보자 측 이봉호 이사 후보자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진주문화원 임원선거는 불법 선거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 후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제14대 진주문화원 임원선거 투표결과 원장 선거에는 1988표, 이사 선거에는 1989표가 나왔지만, 실제 선거인은 1930명으로 각각 58표와 59표의 부정표가 나왔다.

하지만 진주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부정투표임을 인정하면서도 원장 후보자 간 합의로 개표를 진행했다. 원장 후보자와 선관위는 부정표가 발생해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면 이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 이사 후보자는 “투표가 종료된 후 투표지가 선거인수 보다 많아 선관위에서 부정투표임을 인정했고, 개표를 해야하는 지 여부를 두고 정관과 규정을 무시하고 이사 후보들의 의사도 무시한 채 원장 후보 두 사람이 구두로 개표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불법적이고 부정한 선거는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앞으로 선거무효 소송 등 김길수 후보와 선관위를 상대로 모든 법적인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문화원 임원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투표를 인정하면서도 원장 후보자 간 합의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원 선관위원장은 이날 이 이사의 기자회견장에서 해명에 나서며 “부정투표는 인정하지만, 개표 전에 원장 후보자들과 합의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당선증은 교부하지 않았고, 법적 다툼까지 간다면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길수 원장 측 관계자는 “이번 임원선거는 각각의 원장 후보자 밑에 이사 후보자들이 한팀이 돼 선거를 치뤘고 선거 참관인 수를 정하는 등의 선거 과정도 그에 맞게 진행됐다”며 “그렇기에 당일 원장 후보자들이 대표로 합의를 이뤄 개표를 진행하게 된 것인데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안 맞다.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제14대 진주문화원장에는 김길수 현 원장이 총 유효득표수 1981표 중 1182표를 득표해 799표를 받은 김일석 전 문화원 이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전부터 이어진 각 후보간의 고소·고발에 선거 후 제기된 선거 무효 주장까지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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