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국회 업무보고… "한국산 백신개발 책임 문제로 표류"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정부가 국산 구제역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 이하 농식품부)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최근 구제역 확산 여파로 백신 긴급 수입이 추진되는 상황과 관련해 국산 백신 확보를 위한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김영춘 국회 농해수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AI 방역대책 및 쌀수급 안정대책 등 현안보고를 받기 위해 열린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국산 백신 제조시설 설계 예산으로 17억원을 배정했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혈청형 ‘O형’과 ‘A형’ 등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하고, 일제 접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백신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고 긴급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백신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

이에 대해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은 “모래알 줍듯 해서는 방법이 없다”며 “국가비상이라는 이름을 여기에 써야한다. 2년안에 다 지을수 있도록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제조 공장 완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마이다.

앞서 지난 2015년 12월말 구제역백신연구센터를 신설한 정부는 올해까지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확립하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측은 공장 설립 예산은 600억~700억원이며, 제조시설 완공 시점은 2020년 전후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의 효능과 관련해서는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국내 발생 바이러스에 대해 적합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선 지난 6일 이후 추가 의심신고가 없지만, 과거 발생사례와 취약농장 등 방역 위험요소를 고려할 때 당분간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역량이 못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국형 백신개발이 필요하지 않냐"는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국산 백신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균주 확보 등 비용이 많이 든다"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역량이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항체 형성율이 100%인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물백신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정부가 그동안 소 구제역 배신에 대한 효능검증을 외면해 논란을 키웠고, 효과적인 방역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헀다.

한편 쌀 수급 안정 대책에 대해 농식품부는 쌀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쌀가공·쌀가루 산업 육성을 통한 수출로 쌀 수요를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소포장 유통확대‧쌀 등급표시제 개선, 소비권장기한 도입 검토 등을 통해 소비자 수요에 맞는 고품질 쌀 유통을 확대를 시사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