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10월 줄줄이 인상 예정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무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무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오두환 기자] 지난달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가 계속된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배추, 무, 시금치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석 후 공공요금 인상 등이 줄줄이 예고돼 정부가 예상하는 9~10월 '물가 정점' 전망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0% 올랐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5.7%)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농축수산물 중 채소 가격이 전년 대비 27.9%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3.2% 오르는데 그쳤다. 곡물은 오히려 전년 대비 13.6% 하락했습니다. 

농산물 상승세는 이달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태풍 힌남노가 남부 지방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작황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오후 1시 기준으로 힌남노 상륙에 따른 농작물 피해 규모를 1만5602.0㏊(헥타르)로 집계했습니다. 

유형별 피해 규모는 침수 8897.4㏊, 도복(작물 쓰러짐) 3300.8㏊, 낙과 3403.8㏊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의 농산물 가격은 치솟고 있습니다. ↑

지난 7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3만8800원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전(1만9855원)보다 약 2배 이상 올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배나 올랐습니다. 

같은날 무 도매가격은 20㎏당 4만400원으로 지난달 31일 2만7740원보다 45.6% 상승했습니다. 한 달 전 2만3890원과 비교하면 70%(69.1%)나 비쌉니다. 

시금치는 4㎏에 7만2360원으로 한 달 전 4만1765원에서 73.3%나 뛰었습니다. 애호박은 20개 기준 4만5200원으로 한 달 전 2만5215원에서 79.3% 올랐습니다. 

앞서 정부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달 말,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현재로 보면 9월, 늦어도 10월엔 소비자물가가 정점에 달하지 않을까 본다"라며 "그 이후에는 수준이 조금 높지만 조금씩 안정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향후 정부의 물가 정점 전망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추가 태풍으로 인한 변수도 있습니다. 현재 제12호 태풍 '무이파'의 경우 중국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비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무이파가 소멸하기 전 새로운 태풍이 생길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외에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전력은 지난 4월 킬로와트시(㎾h)당 4.9원 인상한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10월에도 4.9원 더 올릴 예정입니다. 이 경우 4인 가구 전기요금은 월평균 전력사용량(307㎾h) 기준 한달에 약 1504원(부가세·전력기반기금 제외) 뜁니다. 

가스요금 정산단가도 10월부터 1.90원에서 2.30원으로 0.40원 더 인상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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