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등 21개 혐의...국정농단 박근혜 이어 1년 새 전·현직 대통령 잇달아 검찰 소환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 22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ytn방송화면 캡쳐)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시기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지난해 3월 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현직 대통령으로 검찰에 소환된 지 1년 새 전·현직 두 명의 대통령이 잇달아 검찰에 소환 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국정원 특활비 등 불법 자금 수수 등 의혹과 관련해 21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110억 원대에 달하는 불법 자금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전문]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시기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합니다.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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