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어촌칼럼] 금호지(琴湖地)와 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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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농어촌칼럼] 금호지(琴湖地)와 마름
  • 강동화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장
  • 승인 2019.05.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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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화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장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동화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장] 금호지는 진주시 금산면 용아리에 위치한다. 전체 면적이 20ha(약 6만평)에 이르는 큰 저수지로 청룡과 황룡의 전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저수지의 물이 청룡을 닮아 깨끗하고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금호지를 둘러봤느냐?”고 물을 때 “안 둘러 봤다”고 하면 게으른 놈이라고 벌을 준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저승에까지 이름이 난 저수지다.

약 5km에 달하는 둘레길은 수양벛꽃과 다양한 나무로 가득 찬 숲길과 들꽃들이 아름다운 저수지 수면과 함께 어우러지고, 진주시에서 잘 정비한 산책데크를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은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저수지가 몇 년 전부터 마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마름은 더운 지방의 저수지와 호소 등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물풀이다. 5월 중순이면 물 밖으로 나오고 7~9월에 꽃을 피운다. 꽃이 지면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물속에 떨어져 다음 해 다시 자라게 된다.

마름은 그 자체만 보면 수생식물이고 다양한 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상번식이다. 8~9월이면 저수지 수면 전체를 마름이 뒤덮어 경관을 헤칠 뿐 아니라 가을이면 가라앉은 마름 줄기와 잎으로 인해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현재 금호지를 관리하고 있는 저희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는 대책을 찾기 위해 최근에 진주시와 진주시환경운동연합, 수질전문가등 과 마주 앉는 기회를 가졌다. 얼핏 보면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인데도 대화를 통해 공통된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별도의 수질정화사업을 하자는 의견과 저수지를 준설하거나 마름을 자르자는 의견 등과 함께 저수지 상류의 오염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러한 의견의 접점을 찾아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업체의 수초제거선을 탐문해서 두 차례에 걸쳐서 시연회를 했고 나름 만족한 결과를 보여 지금 금호지에는 수초제거선으로 한창 마름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과정에서 혹시 모르는 또 다른 보호식물이 다칠까 하여 배 위에는 환경운동가가 같이 움직이고 있다.

나는 토목을 해 왔던 기술자로 환경전문가는 아니다. 해서, 가능하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 듣고자 하는 노력을 나름대로 기울였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각자의 생각을 기차 레일처럼 끝없이 평행선을 주장하지 않고 그 궤적을 조금이라도 안쪽으로 틀어보려는 공통의 가치가 생겨났다고 본다.

지금부터 금호지를 열심히 오가게 될 수초제거선을 보면서 올 여름에는 지난해보다 훨씬 맑아진 모습을 되찾아 주변의 멋진 풍광이 수면에 반영(反映)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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