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 삶도 로컬이 미래다.
서울로 가는 대열’을 끊지 않으면 모든 것이 공염불이다.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완주=이강주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 교육도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교육의 무게중심을 국가에서 지역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교육에서 지역의 시민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의 수도권 중심 국가운영과 국가 중심 교육과정으로 인해 수도권의 인프라는 점점 더 과밀화되는 한편 지역의 인프라 교육 삶의 질은 심각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23년간 교사로 5년간 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지금은 소양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하는 저자는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이 살아갈 여건을 만들어나갈 때 침체된 지역의 삶과 교육이 상생할 수 있음을 통찰했다. 이에 완주 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소개했던 로컬에듀 에듀니티 2017에 이어 이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육 지역 삶의 변화와 비전을 제시하는 책 로컬이 미래다 에듀니티 2020을 펴냈다.

로컬이 미래다 저자 추창훈성생님[사진=소양중학교]
로컬이 미래다 저자 추창훈성생님[사진=소양중학교]

저자 추창훈 교감은 만약 우리가 잘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서울로 가는 대열에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균열을 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 출발은 지역의 삶과 가치를 담은 학교교육과정과 수업의 변화이다. 그리고 학교와 마을 지역의 전면적인 협업이다. 나아가 따뜻한 선순환의 경제구조와 양질의 일자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를 시도하고 있는 완주군 사례를 담고 있다.

교육의 소멸은 지역의 소멸을 앞당긴다. 지역이 소멸하면 교육은 말할 것도 없이 소멸한다. 교육을 살려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 양자는 공동운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교육이 지역을 어떻게 담을 수 있는지, 지역은 교육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한다. 그것은 혁신교육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는 그 답을 발로 찾아냈다.

누가 이 책을 읽어야하나? 크게 세 집단이다. 첫째 지역학교의 선생님들과 관리자들이다. 구구절절 공감하며 학교교육의 중요성에 새롭게 눈뜰 것이다. 둘째 방과후학교.돌봄서비스.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을학교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이다. 학생교육에 본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셋째, 지자체와 교육청 공무원들 특히 기초의원과 광역의원들이다. 학교와 교육을 살리는 일이 지역과 마을을 살리는 일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길을 잃고 있는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마을과 지역 중심의 교육과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아울러 완주군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로컬푸드와 협동조합처럼 경제활동도 공동체와 협동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교육을 살리면 아이들이 살고, 아이들이 살면 마을이 산다. 마을이 살면 학교가 산다.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지역 회복의 선순환 구조를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는 저자의 발자국에 그 힌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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