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1호 요청,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좌천된 특수수사통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박영수 특검은 1일 법무부와 검찰에 윤석열(56·사진) 대전고검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 특검 수사팀장으로 낙점된 윤석열 검사

박영수 특검팀의 1호 낙점으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당시 ‘항명 파동’을 일으켜 한직으로 좌천됐던 윤석열 검사의 특검팀 합류에 대해 야권과 국민들은 일제히 환영 일색의 반응을 나타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최순실 특검법)’에 따르면 박 특검은 법무부에 최대 20명까지 현직 검사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윤 검사가 수사팀장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성역없이 수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검사가 특검 파견 검사 1호로 낙점된 데는 ‘성역 없는 수사’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검사는 박 특검이 2005년 대검 중수부장 재직 시절 함께 일한 ‘특수통’ 후배다. 2010년부터 대검 중수 2과장과 1과장을 역임한 윤 검사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쳤다.

윤 검사는 2012년 국정원 댓글사건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아서 “윗선에서 수사에 개입했다”고 폭로해 ‘항명파동’을 일으켰다. 그는 청와대 반대에도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고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을 기소했다.

이로 인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특수통 검사로 승승장구하던 윤 검사는 2013년 항명파동 이후 좌천됐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한 뒤 한직으로 분류되는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사실상 옷을 벗으라는 압박이었다.

박 특검이 윤 검사를 낙점하면서 향후 임명될 특검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특검은 7년 이상 법조계에서 재직했던 변호사들 중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선정해 대통령에게 재가를 요청해야 한다. 대통령은 사흘 안에 그 중에서 4명을 특검보로 임명해야 한다.

특히 윤 검사와 함께 블랙리스트에 오른 채동욱 전 총장은 박 특검이 중수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중수1과장으로 함께 일했던 터라 채 전 총장의 낙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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