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번 출마해 3번 낙선하고 3번 당선된 오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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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번 출마해 3번 낙선하고 3번 당선된 오뚝이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1.05.2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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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호 진주 남부농협 조합장

본 선거에서 낙선하고 재선거 통해 조합장 복귀
첫 직장으로 입사해 평생 진주 남부농협에서 보내

정촌산단과 혁신도시에 로컬푸드 매장 내겠다
신용사업 규모 1조원 임기 내 달성하겠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정광호(62) 진주 남부농협협동조합장은 오뚝이로 불린다. 조합장 선거에 모두 6번 출마해 3번 낙선하고 3번 당선됐다. 첫 출마와 두 번째 출마 연달아 낙선했음에도 기어이 3번째 출마하여 당선됐다. 이번에도 본 선거에서 낙선했다. 그러나 재선거를 통해 다시 조합장에 복귀했다. 사람들이 정광호를 오뚝이로 부를만하다.

정 조합장은 첫 직장이 진주 남부농협이다. 평생을 남부농협에서 직원과 조합장으로 보낸 사람이다. 그런 만큼 일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정 조합장이 재직 시 남부농협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것이 이번 재선거에서 다시 당선된 주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제가 조합장 재직 시 했던 일들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 줬습니다. 그게 조합장의 사퇴로 시끄러운 남부농협을 정상화시키는데 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정 조합장은 조합의 위기를 수습할 사람으로 조합원들이 자신을 선택해 줬다고 믿고 있었다.

정 조합장은 당선 후 가장 시급한 일로 조합의 화합을 들었다. 그래서 3월 4일 선거가 끝난 후 쉴 새 없이 조합원들을 만나 소통하고 있다. 다행히 효과가 있어서 언제 선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조합이 조용하다.

“선거가 끝나면 다 끝난 겁니다. 선거 때의 일로 편 가르기하면 일을 못합니다. 저는 이전 조합장 재직 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어수선한 상황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선거 때 누구를 지지했는가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 조합장은 어수선한 조합을 정상화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조합원들을 만나는 한편, 착착 사업 추진상황을 챙기고 있다. 정 조합장이 우선해야 할 일은 코로나로 악화된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그래서 신용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정 조합장은 임기 내 남부조합의 신용사업 규모를 1조 원대까지 키울 계획이다. 현재 8000억 원 수준이다. 열심히 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게 정 조합장의 판단이다.

정 조합장은 또 혁신도시와 정촌산단에 로컬푸드 매장을 낼 생각이다. 정촌산단에는 300평 규모, 혁신도시에는 250평 규모의 마트를 설치하려고 한다. 정촌산단은 남부농협 구역이기도 하지만 입지조건이 좋아서 다른 조합들이 들어오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정 조합장은 정촌산단 로컬푸드 매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혁신도시도 아파트가 속속 입주함에 따라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로컬푸드는 아침에 수확하는 신선농산물이 많아 경쟁력이 있다. 정 조합장은 임기 중 혁신과 정촌산단에 로컬푸드 매장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정광호 조합장은 1959년 출생으로 진주상고 1회이다. 인근 농협에는 진주상고 출신들이 많다. 의령농협 조합장이 상고 1회로 동기이고 사천농협 조합장이 4회이다. 사천 정동농협 조합장이 5회, 진주 중부농협 조합장이 6회이다. 중부농협은 전 조합장도 상고 4회다. 이전에는 상고 출신 농협조합장 모임도 있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상고 출신들이 농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2세 때 첫 출마를 했습니다. 그때 당선됐다면 두 번 정도 조합장을 하고 다른 선거를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은 조합장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려고 합니다.” 정 조합장은 남부조합에서 한번 더 출마를 하고는 은퇴하겠다고 했다.

정광호(62)진주남부농업협동조합장은 지난번 본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재선거를 통해 당선돼 다시 조합장에 복귀했다. 사람들은 이런 정광호를 오뚝이라고 부른다.
정광호(62)진주남부농업협동조합장은 지난번 본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재선거를 통해 당선돼 다시 조합장에 복귀했다. 사람들은 이런 정광호를 오뚝이라고 부른다.

다음은 정광호 조합장과의 대담내용이다.

▲결국 보궐선거로 돌아왔다.

-그런 셈이다.

▲지난번에 이겼으면 조합이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을 덴데.

-다 제가 잘못한 탓이다.

▲사퇴한 송 조합장과는 동기 아닌가.

-입사 동기이다. 사실 친하다.

▲투표율이 얼마였나.

-88%였다.

▲88%면 높은 투표율 아닌가.

-아니다. 농협은 투표율이 보통 95% 정도 나온다. 이번이 재선거였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았다.

▲득표율은 얼마인가.

-32% 정도 된다.

▲득표율은 낮다.

-4명이 나와서 그렇다. 농협은 다 자기 지지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높게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 후보자 본인 지지자가 30% 정도 된다.

▲정 조합장 지지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저는 조합장도 오래 했고 조합직원도 오래 했다. 그래서 고령자들이 제 지지자가 많다.

▲이번 선거에서 주요 쟁점은 뭐였나.

-아무래도 조합장이 선거법으로 그만두게 됐다. 그런 이유로 조합의 분열이 화두였다. 조합을 어떻게 화합시킬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정 조합장의 복안은 뭔가.

-선거가 끝나면 그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는 게 제 복안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다. 선거 끝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선거 때의 일로 왈가왈부하면 조합장 못한다.

▲그 외 어떤 이슈가 있었나.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가 주된 이슈였다.

▲코로나가 농협에도 큰 영향을 미쳤나.

-그렇다. 우리 조합은 진주 남부권의 중추적인 금융기관이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였다.

▲이번 선거에서 어려웠던 점은 뭔가.

-조합장 재직 시 직원으로 데리고 있었던 사람이 출마했다. 또 어릴 적부터 친구인 죽마고우도 출마를 했다. 이런 것들이 마음으로 많이 힘들었다.

▲선거란 게 그런 것 아닌가.

-아무리 선거라도 인간적인 아픔은 있다. 그런 인간적인 아픔이 선거 내내 제일 힘들었다.

▲그래도 선거 때 고마웠던 사람들도 있을 텐데

-조합장을 두 번이나 했다. 그때 농가소득증대 사업과 조합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 그것을 인정해 주는 조합원들이 많았던 게 너무 고맙다. 특히 제가 조합장일 때 조합원의 영농편익을 위해 농약 공동방제, 농기계 순회수리, 조합원 환원사업 확대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것에 대해 후한 평가를 해줬다. 그런 평가들이 조합장 사퇴로 위기에 빠진 남부조합을 구하는 데 제가 필요하다가 판단한 것 같다. 너무 고맙다.

▲조합장 재직 시 업적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어떤 일들을 했나.

-농협은 전국단위 평가가 있다. 이 평가에서 2년을 연달아 1등을 한 적이 있다. 또 경남의 농협 가운데 1년에 한 곳씩 주는 ‘총화상’이란 게 있다. 재직 시 그것도 받았다.

▲그 외 자랑할 만한 업적은

-지점도 2개 지었고 주유소도 3개를 오픈했다.

▲이번 조합장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우리 신용사업규모가 8천억 원 정도이다. 이것을 임기 중 1조원으로 늘리는 게 제 목표이다.

▲어떻게 해서 늘릴 것인가.

-혁신도시의 지점 활성화를 비롯해 예금과 대출의 규모를 늘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혁신도시에는 모든 농협이 다 진출하는 것 같던데.

-그렇다. 진주의 13개 농협이 틈만 보이면 진출하려고 한다. 혁신도시에는 금곡, 문산, 축협, 중부, 대곡, 금산, 중앙회 그리고 우리 남부농협이 지점을 냈다. 그래서 금리경쟁도 치열하다. 제살깎아먹는 경쟁을 하고 있다. 그래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경쟁을 통해 규모를 늘려야 한다.

▲경제사업은 어떤가.

-로컬푸드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가.

-정촌산단에 300평, 혁신도시에 250평짜리 마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정촌산단에 로컬푸드가 전망이 있나.

-산단에 있는 대경아파트가 3000세대이다. 충분히 시장이 있다. 특히 정촌은 우리밖에 못 들어오는 환경이다. 그래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혁신도시는 어떤가.

-혁신도시도 아파트 입주가 속속 완료되기 때문에 시장성이 있다. 현재 250평짜리 마트 입주위치를 협상하고 있다.

▲혁신도시는 언제 입주하나.

-내년쯤 입주할 계획이다.

▲요즘 식자재도 인터넷 주문이 늘어나는데.

-로컬푸드는 아침에 수확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터넷과는 경쟁이 안 되는 분야이다. 그래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 몇 년생인가.

-1958년생이다. 진주상고 1회이다.

▲농협에는 진주상고 출신들이 많다.

-그렇다. 의령농협 조합장이 상고 1회로 동기다. 또 사천농협 조합장이 4회, 사천 정동농협 조합장이 5회, 진주 중부농협 조합장이 6회이다. 중부농협은 전 조합장도 상고 출신이다. 상고 4회다.

▲정 조합장은 조합장 선거를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한데.

-42살에 처음 도전해 지금까지 모두 6번 출마했다. 3번 당선되고 3번 낙선했다.

▲어쩌다가 6번이나 출마하게 됐나.

-너무 젊어서 출마를 했다. 42살에 첫 출마를 했다. 지금도 40대 출마자는 드물다. 그때는 정말 희귀했다고 표현할 정도다.

▲첫 출마 성적이 어땠나.

-38표 차이로 낙선했다.

▲너무 아쉬웠겠다.

-그렇다. 큰 표 차이로 졌다면 그때 포기했을 거다.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낙선을 하니 이게 사람 잡는 거다. 선거를 떠날 수가 없게 만들었다.

▲그때 낙선한 이유가 뭔가.

-무엇보다 나이차가 큰 문제였다. 당시도 농협 조합원의 평균연령이 60세가 넘었다. 조합원들과 20살 차이가 나니 극복이 안됐다.

▲그런데 왜 그리 일찍 출마했나.

-그때는 세상에 무서운 게 없던 때였다. 2번 조합장하고 다른 선거에 나가자는 게 제 계획이었다.

▲그게 낙선으로 허망하게 무너졌나.

-그렇다. 두 번이나 낙선을 하게 되면서 조합장 선거에서 이기는 게 꿈이 됐다.

▲두 번째 성적은 어땠나.

-54표 차이로 졌다.

▲결국 두 번의 낙선 후에 50대가 돼서 당선됐네.

-그렇다. 조합원들이 현명했다고 본다. 어느 정도 익은 후에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제 나이도 제법 됐는데 어떻게 할 건가.

-한 번은 더 출마하고 그만둘 생각이다.

▲다른 선거는 안 할 건가.

-한 번 더 하면 60대 후반인데 그때 무얼 하겠나. 조용히 은퇴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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