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체부 장관 수도권 유치 발언에 공개 비판

진주시이건희미술관유치위원회와 진주문화원, 한국예총진주지회 등 진주 문화예술계는 26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문체부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유치에 반발했다.
진주시이건희미술관유치위원회와 진주문화원, 한국예총진주지회 등 진주 문화예술계는 26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문체부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유치에 반발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미술관’ 위치를 수도권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주지역 문화예술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진주시이건희미술관유치위원회와 진주문화원, 한국예총진주지회 등 진주 문화예술계는 26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체부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검토 발언에 절대 반대한다”며 “문화분권을 통한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은 반드시 남부권에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황희 문체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미술관 위치에 대해 “많은 국민이 보도록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방에 유치할수록 유치과열 경쟁으로 엄청난 국고손실이 우려된다”며 수도권 유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진주 문화예술계는 “문체부 장관의 입에서 또 한 번 지역을 홀대하고 무시하는 가당치 않은 발언이 지역민의 마음을 후벼 파고 있다”며 “발언의 취지가 무엇이었던 간에 비수도권의로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는 꿈도 꾸지 말라는 의미로 밖에 해석할 수 없는 무지한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국고손실로만 이어진다는 발언은 지방에 대한 문화예술의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가 없는 편향적인 시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 문화예술계는 “고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노력을 강조해왔는데 미술관이 지방에 유치되는 것이야말로 기증자 뜻을 바로 새기는 길”이라며 “이에 이건희 미술관은 남부권 중심도시,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갖춘 도시, 기업가 정신의 수도 진주시에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지난 17일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 앞에서 조규일 진주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미술관과 특별관 유치를 위한 당위성과 구체적인 유치계획을 발표했다.

진주시는 이전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현재 시설과 향후 신축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시설을 모두 활용해 ‘이건희 미술관’과 ‘이건희 특별관’으로 이원화, 삼성의 기업가정신 계승발전을 위한 콘텐츠 개발 등의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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