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힘든 것은
내 마음의 원인이 아니다
마음이 방황하는 것은
나의 부질없는 생각들 때문이다

정숙자 문학박사
정숙자 문학박사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마음의 거리라고 한다. 젊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와 시간이 제일 멀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 때로는 거센 파도가 일고 폭풍우 같은 그 젊음이 지나고 나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혹은 마음을 관찰하는 여유가 조금 생겼다. 그러고 보니 네게 가는 길보다 내 속에 있는 마음이 더 멀어 보인다. 그리고 너의 모습은 살펴볼 수가 있는데 내 마음은 볼 수가 없다. 나는 볼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화를 내기도 하고 타일러 함께 가기도 한다. 볼 수가 없으니 더 견디기 힘들고 버텨내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언제쯤 내 마음을 편하게 그려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내 마음을 찾아 길을 떠난다.

나에게 집중하는 길을 찾을수록 마음의 생각들이 더 많은 잡념들을 데리고 와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나는 그 잡념들을 애써 지워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살아있는 나는 늘 생각을 할 것이다. 그것이 모두 잘못되었거나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그런데 애써 나의 생각을 부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속에 일어나고 있는 그 잡념마저도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굳이 나는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지우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다.

좋을 때만 내 마음이었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네 마음이 되기를 원한다.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간혹 마음의 자리를 주는 것이 불안할 때가 있다. 내 마음에게 주어진 자리는 구석지고 습한 인적이 없는 황량한 그곳이다가 마음이 지치면 어둡고 우울한 마음이 찾아 들어 온다. 좋은 추억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와 함께했던 행복한 마음은 어디로 가고, 이제 외로운 마음에 적응하고 삭막한 마음에 짓눌러 있는가?

내 마음을 유심히 살펴보고 그동안 잘 지내온 마음을 반갑게 맞이하는 연습도 해 본다. 나의 마음을 책망하기보다 인정하고 인지할 것이다. 오늘이 힘든 것은 내 마음의 원인이 아니다. 마음이 방황하는 것은 나의 부질없는 생각들 때문이다. 생각이 폭주하고 감정이 쌓일 때 나는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 가장 가까운 거리에 둘 것이다. 마음, 가장 가까이 있는 나의 소중한 보물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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