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선언 '황교안, 안희정, 유승민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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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 선언 '황교안, 안희정, 유승민 영향권'
  • 정양기 기자
  • 승인 2017.02.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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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최근 지지율 하락속에서 제3지대 빅텐트론과 대선전 개헌을 주장해 오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반 전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최근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충청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에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과 뉴DJP연합을 꿈꿨던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의 재도약,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보수단일후보론이나 제3지대 빅텐트론 등 대선 판도 역학관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반기문 후폭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해 대선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제공=YTN방송화면 캡쳐)

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의)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존중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내 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의외이지만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지금 민심이 바라는 것은 정권교체"라며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지금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개인에 대한 연민의 정은 있지만 국가를 위한 큰 틀에서 볼 때 바람직한 선택이다"며 "반 전 총장이 정치는 포기했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한민국 어른으로 남아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 전문>
갑자기 기자회견 요청에 참석해주셔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1월 12일 귀국한 후 여러 지방 도시를 방문한 후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만나고 민심 들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종교, 사회 학계 및 정치분야 여러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그분들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난 모든 분들은 이나라가 정치·안보·경제·사회의 모든 면에 있어서 위기에 처해있으며 오랫동안 잘못된 정치로 쌓여온 적폐가 더이상은 외면하거나 방치해둘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들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 소추로 인한 국가 리더십의 위기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러한 민생과 안보·경제 위기 난국 앞에서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이 믿고 맡긴 의무는 저버린채 목전의 좁은 이해관계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많은 분들이 개탄과 좌절감을 표명했습니다. 제가 10년간 나라 밖에서 지내며 느꼈던 우려가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세계를 돌면서 성공한 나라, 실패한 나라를 보고 그들의 지도자들을 본 저로서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일념에서 정치에 투신할 것을 심각히 고려해왔습니다.

그리하여 분열된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 정치문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게 제 몸과 마음 바친 지난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순수한 포부를 인격 살해 가까운 음해와 각종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런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 자신에게 혁혁한 질책을 하고 싶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간 제게 따뜻한, 함께 가까이서 일해온 여러분들의 실망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안고있는 문제들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식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선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 10년 동안의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이든 헌신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 2. 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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